[다산 칼럼] 슈퍼스타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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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기술 개발하는 디지털 뉴딜
고용은 되레 줄어들 수도
질 낮은 일자리 수에 목매는 대신
슈퍼스타 기업 위한 환경 다지고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활용
사람들 富를 키우는 게 쉬울 듯
이인호 <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한국경제학회장 >
고용은 되레 줄어들 수도
질 낮은 일자리 수에 목매는 대신
슈퍼스타 기업 위한 환경 다지고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활용
사람들 富를 키우는 게 쉬울 듯
이인호 <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한국경제학회장 >
지난봄 코로나 사태가 정점을 달리던 즈음 밀려드는 환자들에 지쳐버린 서구의 한 의료진에게서 생각지도 않던 불평을 들은 것이 기억난다. 축구선수들이 그렇게 돈을 많이 받는데 그들에게 가서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을 치료해달라고 부탁하지, 왜 별로 돈도 못 버는 의료진에게 부탁하냐는 것이었다. 의료계 하면 돈을 잘 버는 직업으로 생각하는데 정작 의료계 종사자는 자신들의 벌이가 축구선수들에 비해 하찮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다. 물론 대부분 축구선수 이야기는 아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의 급여는 그야말로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런 극단적인 부자는 축구선수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 그리고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정보통신 회사들을 포함한다. 물론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설명은 간단해진다. 그렇지만 유명 축구선수였던 펠레의 보수가 광고로 받는 돈을 제외하고 호날두와 메시의 70 내지 90분의 1 정도에 그쳤다는 사실을 보면 서비스 품질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지금은 돌아가신 셔윈 로젠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슈퍼스타 경제학’이란 논문을 썼다. 그는 현대 슈퍼스타의 엄청난 보수를 설명하는 요소로 두 가지 들었다. 첫째, 슈퍼스타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는 대체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손흥민의 경기를 한 번 보는 것이 그저 그런 선수의 경기를 열 번 보는 것보다 더 기분을 좋게 만든다면 손흥민 선수가 뛰는 경기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커진다. 둘째,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공급량이 늘어도 크게 증가하지 않아야 한다. 손흥민이 전 세계에 중계되는 경기를 뛰기 위해 평상시대로 준비해도 세계의 모든 사람이 그의 경기를 싸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정보통신 기술이 있다.
이 두 요소가 충족되면 슈퍼스타가 벌어들이는 보수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엄청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두 요소는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에도 적용된다.
소비자 관점에서 볼 때 사람들은 좋은 휴대폰 한 개를 구매하지 그저 그런 것을 여러 개 사지 않는다. 가장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내려받지 여러 가수의 노래를 내려받지 않는다. 또 공급자 관점에서 보면 휴대폰 설계 단계의 천재적인 능력이 중요하지 정작 기계를 생산할 때는 싼 노동력을 공급하는 나라에서 만들어도 큰 문제가 없어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처럼 슈퍼스타들이 독식하는 시장의 특성이 있고 실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디지털 뉴딜’이란 성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주로 정보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디지털 뉴딜은 고용에 친화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 산업은 소수의 슈퍼스타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더욱이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 전통 산업에서도 자동화 등의 이유로 인해 고용이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뉴딜은 고용 증가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디지털 기술에 미숙한 많은 사람을 일자리 수 증가만을 위해 고용하는 것은 사회적 비용이 매우 커 절대로 피해야 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고용의 문제를 반드시 디지털 뉴딜 안에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슈퍼스타들은 그들이 번 돈을 다양한 이유로 쓰고자 한다. 건강 관리, 자산 관리 그리고 여행과 같은 여가 생활 등 온갖 활동에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서 성공한 기업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주변 지역 경기에 엄청난 매출의 근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예를 보면 성공한 벤처기업이 많은 도시는 예외 없이 경기가 좋다.
시장의 원리를 따져 보면 우리가 디지털 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하고 많은 사람을 고용해 소득을 증가시키겠다는 생각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그보다는 슈퍼스타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활용해 많은 사람이 잘살게 되도록 하는 것이 보다 성공하기 쉬워 보인다.
이런 극단적인 부자는 축구선수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 그리고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정보통신 회사들을 포함한다. 물론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엄청난 가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설명은 간단해진다. 그렇지만 유명 축구선수였던 펠레의 보수가 광고로 받는 돈을 제외하고 호날두와 메시의 70 내지 90분의 1 정도에 그쳤다는 사실을 보면 서비스 품질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지금은 돌아가신 셔윈 로젠 미국 시카고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런 현상을 설명하는 ‘슈퍼스타 경제학’이란 논문을 썼다. 그는 현대 슈퍼스타의 엄청난 보수를 설명하는 요소로 두 가지 들었다. 첫째, 슈퍼스타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그렇지 않은 서비스는 대체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손흥민의 경기를 한 번 보는 것이 그저 그런 선수의 경기를 열 번 보는 것보다 더 기분을 좋게 만든다면 손흥민 선수가 뛰는 경기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커진다. 둘째,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공급량이 늘어도 크게 증가하지 않아야 한다. 손흥민이 전 세계에 중계되는 경기를 뛰기 위해 평상시대로 준비해도 세계의 모든 사람이 그의 경기를 싸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정보통신 기술이 있다.
이 두 요소가 충족되면 슈퍼스타가 벌어들이는 보수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엄청난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두 요소는 우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 기술에도 적용된다.
소비자 관점에서 볼 때 사람들은 좋은 휴대폰 한 개를 구매하지 그저 그런 것을 여러 개 사지 않는다. 가장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내려받지 여러 가수의 노래를 내려받지 않는다. 또 공급자 관점에서 보면 휴대폰 설계 단계의 천재적인 능력이 중요하지 정작 기계를 생산할 때는 싼 노동력을 공급하는 나라에서 만들어도 큰 문제가 없어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처럼 슈퍼스타들이 독식하는 시장의 특성이 있고 실제 그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디지털 뉴딜’이란 성장 정책을 추진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주로 정보통신 기술을 개발하는 디지털 뉴딜은 고용에 친화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 산업은 소수의 슈퍼스타가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곳이다. 더욱이 정보통신 기술이 발달하면 전통 산업에서도 자동화 등의 이유로 인해 고용이 줄어들 것이다. 따라서 디지털 뉴딜은 고용 증가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고 디지털 기술에 미숙한 많은 사람을 일자리 수 증가만을 위해 고용하는 것은 사회적 비용이 매우 커 절대로 피해야 한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고용의 문제를 반드시 디지털 뉴딜 안에서 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슈퍼스타들은 그들이 번 돈을 다양한 이유로 쓰고자 한다. 건강 관리, 자산 관리 그리고 여행과 같은 여가 생활 등 온갖 활동에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서 성공한 기업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주변 지역 경기에 엄청난 매출의 근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예를 보면 성공한 벤처기업이 많은 도시는 예외 없이 경기가 좋다.
시장의 원리를 따져 보면 우리가 디지털 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데 정부가 재정 지원을 하고 많은 사람을 고용해 소득을 증가시키겠다는 생각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그보다는 슈퍼스타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을 활용해 많은 사람이 잘살게 되도록 하는 것이 보다 성공하기 쉬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