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보고 청취 후 현장 둘러봐…일부 주민 항의 시위
월성원전 방문 국민의힘 의원단 "삼중수소 논란은 수사 물타기"
경북 경주 월성원전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돼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국민의힘 의원단이 현장을 방문했다.

이철규(강원 동해), 김석기(경주), 김영식(구미을) 국회의원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정용훈 교수는 14일 오전 11시 경주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에 도착했다.

의원단은 월성본부 홍보관에서 원흥대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부터 삼중수소 검출 관련 현안 보고를 받고 질의를 이어갔다.

이철규 의원은 "같은 자료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괴담을 유포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며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자신 있게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원 본부장은 "위험하다거나 안전하다거나 말하긴 그렇고 규정과 절차를 위반한 일은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식 의원은 "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규정을 위반한 적 없는데 왜 갑자기 이 문제가 불거졌다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원 본부장은 "정치적 얘기는 말할 수 없고 규정·절차를 모르는 일반인이 숫자만 보고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김석기 의원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놓고 '광우병 폭동'이 일어났지만 12년이 지난 현재 광우병에 걸린 사람이 없다"며 "'광우병 괴담'처럼 공포 도가니로 몰아넣는 의도가 무엇인가.

수사 칼날이 정권 핵심을 향해 가니 물타기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들이 도착하기 전 홍보관 앞에는 일부 주민이 나와 삼중수소 검출에 항의하는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바로 옆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원들이 탈원전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이들을 맞았다.

국회의원단이 현안 보고와 질의응답을 마친 뒤 버스를 타고 월성원자력본부 안으로 이동하려고 하자 시위하러 나온 주민이 막아서기도 했다.

주민 대표와 잠시 얘기를 한 국회의원단은 한때 기준치 이상 삼중수소가 검출된 월성원전 3호기 보조건물 맨홀과 사용후연료저장조를 둘러봤다.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 자체 조사에서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 물에서 ℓ당 71만3천㏃(베크렐)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이 수치는 배출관리기준인 ℓ당 4만㏃을 훨씬 넘는다.

월성원전 측은 배수관로에 고인 물을 액체방사성폐기물 처리계통으로 모두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유입된 물에 삼중수소 농도는 기준치 이내인 약 1만㏃/ℓ 정도다.

한수원 측은 배수로에 고인 물에서 왜 고농도 삼중수소가 검출됐는지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월성원전 방문 국민의힘 의원단 "삼중수소 논란은 수사 물타기"
월성원전 방문 국민의힘 의원단 "삼중수소 논란은 수사 물타기"
월성원전 방문 국민의힘 의원단 "삼중수소 논란은 수사 물타기"
월성원전 방문 국민의힘 의원단 "삼중수소 논란은 수사 물타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