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사제' 조훈현·이창호 나란히 앉아 농심배 추억 여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바둑의 전설 국가대항전'서 나란히 중국 창하오·녜웨이핑 제압
"선생님은 어떻게 되셨나요?"
이창호 9단은 자신의 대국을 마치자마자 '스승' 조훈현 9단의 대국 결과를 먼저 챙겼다.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은 15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바둑의 전설 국가대항전-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특별이벤트'에 나란히 출전했다.
이창호는 조훈현의 집에서 함께 살며 바둑을 배운 내(內)제자다.
'바둑 황제' 조훈현을 이어 세계 바둑 정상에 오르며 함께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이날 이창호와 조훈현은 나란히 '중국 바둑 전설'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창호는 녜웨이핑 9단에게 333수 만에 흑 15.5집 승을 거뒀고, 조훈현은 창하오 9단을 239수 만에 흑 불계로 꺾었다.
역시 사제 간인 녜웨이핑과 창하오는 중국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대국장에 접속했다.
이 대회는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의 과거 추억을 소환하는 특별 이벤트다.
과거 세계 바둑의 주름을 잡았던 한국·중국·일본의 바둑 전설들이 2명씩 출전해 국가대항전을 벌인다.
그런데 대국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3국의 전설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라인으로 바둑을 뒀다.
조훈현은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낯설었다"고 말했다.
제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4년 만에 복귀한 조훈현은 이날 생애 두 번째로 온라인 대국을 했다.
반면 이창호는 온라인 대국에 꽤 익숙하다.
이창호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요즘은 여러 번 둬서 나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조훈현은 옆자리에서 제자인 이창호가 능숙하게 온라인으로 대국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자신의 대국을 시작했다.
상대인 창하오가 대국 시작 시각을 착각해 10분 지각한 탓이다.
조훈현은 "오랜만에 두기도 했고, 창하오가 지각해서 마음의 안정이 안 됐다.
바둑이 제대로 안 됐지만, 운이 좋아서 이겼다"고 총평했다.
조훈현보다 약 5분 늦게 대국을 마친 이창호는 "중반쯤에 잘 풀려서 좋았다.
나중에는 저도 계산이 잘 안 돼서 실수했다"고 돌아봤다.
녜웨이핑은 대국 중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다행히 온라인 대국이어서 이창호에게 담배 연기가 가지는 않았다.
이창호는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녜웨이핑은 원래 담배를 태우시지 않나.
예전에는 직접 뵙고 바둑 둘 때도 피우셨다"고 추억했다.
간접흡연은 피할 수 있었지만, 상대와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창호는 "직접 뵙고 뒀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데 상황이 영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둘 수 있어 영광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창호와 조훈현은 17일 일본 전설들과 맞붙는다.
조훈현은 요다 노리모토 9단, 이창호는 고바야시 고이치 9단과 겨룬다.
이창호는 "고이치 선생님과는 진짜 오랜만에 만난다.
기풍도 저와 흡사하게 두셨던 분이라 더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배우겠다"고 기대했다.
이창호는 농심배 최다 출전 기록(13번)과 본선 최다 승수(19승 3패)를 기록한 농심배 전설 중의 전설이다.
이창호와 조훈현이 함께 농심배 본선에 출전한 것은 2006년 8회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대회는 개인 승수가 많은 국가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개인 승수가 같으면 주장 대결의 승수가 많은 국가가 우승한다.
우승 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500만원, 3위 상금은 1천5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연합뉴스
이창호 9단은 자신의 대국을 마치자마자 '스승' 조훈현 9단의 대국 결과를 먼저 챙겼다.
이창호 9단과 조훈현 9단은 15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바둑의 전설 국가대항전-제22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특별이벤트'에 나란히 출전했다.
이창호는 조훈현의 집에서 함께 살며 바둑을 배운 내(內)제자다.
'바둑 황제' 조훈현을 이어 세계 바둑 정상에 오르며 함께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이날 이창호와 조훈현은 나란히 '중국 바둑 전설'을 상대로 승리했다.
이창호는 녜웨이핑 9단에게 333수 만에 흑 15.5집 승을 거뒀고, 조훈현은 창하오 9단을 239수 만에 흑 불계로 꺾었다.
역시 사제 간인 녜웨이핑과 창하오는 중국 중국기원에서 온라인으로 대국장에 접속했다.
이 대회는 '바둑 삼국지'로 불리는 농심배의 과거 추억을 소환하는 특별 이벤트다.
과거 세계 바둑의 주름을 잡았던 한국·중국·일본의 바둑 전설들이 2명씩 출전해 국가대항전을 벌인다.
그런데 대국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3국의 전설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라인으로 바둑을 뒀다.
조훈현은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낯설었다"고 말했다.
제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가 4년 만에 복귀한 조훈현은 이날 생애 두 번째로 온라인 대국을 했다.
반면 이창호는 온라인 대국에 꽤 익숙하다.
이창호는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요즘은 여러 번 둬서 나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조훈현은 옆자리에서 제자인 이창호가 능숙하게 온라인으로 대국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자신의 대국을 시작했다.
상대인 창하오가 대국 시작 시각을 착각해 10분 지각한 탓이다.
조훈현은 "오랜만에 두기도 했고, 창하오가 지각해서 마음의 안정이 안 됐다.
바둑이 제대로 안 됐지만, 운이 좋아서 이겼다"고 총평했다.
조훈현보다 약 5분 늦게 대국을 마친 이창호는 "중반쯤에 잘 풀려서 좋았다.
나중에는 저도 계산이 잘 안 돼서 실수했다"고 돌아봤다.
녜웨이핑은 대국 중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다행히 온라인 대국이어서 이창호에게 담배 연기가 가지는 않았다.
이창호는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는 "녜웨이핑은 원래 담배를 태우시지 않나.
예전에는 직접 뵙고 바둑 둘 때도 피우셨다"고 추억했다.
간접흡연은 피할 수 있었지만, 상대와 직접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창호는 "직접 뵙고 뒀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데 상황이 영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둘 수 있어 영광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창호와 조훈현은 17일 일본 전설들과 맞붙는다.
조훈현은 요다 노리모토 9단, 이창호는 고바야시 고이치 9단과 겨룬다.
이창호는 "고이치 선생님과는 진짜 오랜만에 만난다.
기풍도 저와 흡사하게 두셨던 분이라 더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배우겠다"고 기대했다.
이창호는 농심배 최다 출전 기록(13번)과 본선 최다 승수(19승 3패)를 기록한 농심배 전설 중의 전설이다.
이창호와 조훈현이 함께 농심배 본선에 출전한 것은 2006년 8회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이번 대회는 개인 승수가 많은 국가 순으로 순위를 정한다.
개인 승수가 같으면 주장 대결의 승수가 많은 국가가 우승한다.
우승 상금은 5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2천500만원, 3위 상금은 1천5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