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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라랜드 대박에 로스앤젤레스 관광특수…이게 '프로도 효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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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걸음 더
    보랏빛으로 물든 하늘 아래에서 언덕 밑으로 쏟아지듯 펼쳐지는 도시의 풍경을 보며 탭댄스를 추는 두 남녀. 영화 ‘라라랜드’의 흥행은 이 아름다운 장면을 단순한 영화의 상징적인 장면이 아니라 영화의 배경이 된 로스앤젤레스(LA)를 상징하는 풍경으로 바꿨다. ‘서울특별시 나성구’라는 별명처럼 한인 인구만 많다는 LA의 이미지는 아름다운 석양과 바닷가, 그리피스 천문대로 대체됐다.

    영화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LA는 관광 특수를 맞이했다. 로스앤젤레스관광청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듬해인 2017년 LA국제공항을 거쳐간 여행객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총 849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LA시는 2017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4월 25일을 ‘라라랜드 데이’로 지정했다. 영화가 도시에 가져온 경제적 효과가 매우 컸기 때문이다.

    경제학에서는 이처럼 영화를 통해 얻는 막대한 경제 효과를 ‘프로도 효과’라고 부른다. 프로도 효과는 영화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인 프로도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가 세계적으로 대흥행하자 영화 촬영지인 뉴질랜드는 경제 특수를 맞았다. 인구가 400만 명에 불과한 뉴질랜드는 영화 개봉 이후 관광객 수가 연평균 5.6%씩 증가했다. ‘반지의 제왕’으로 얻은 직접적인 고용효과만 총 3억6000만달러(약 4000억원), 관광산업의 파급효과는 38억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도 영화 등 문화 사업을 통해 프로도 효과를 크게 거둔 나라 중 하나다. 한국 드라마나 K팝에 빠져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표적이다.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 강원 춘천시 남이섬, 서울 합정·강남·용산 등지의 대형 연예기획사 주변이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늘 붐빈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프로도 효과를 노린 관(官) 주도의 육성은 부작용만 낳는다는 지적도 있다. 2014년 서울을 배경으로 촬영한 ‘어벤져스2’가 대표적이다. 당시 한국관광공사는 장기적인 경제적 효과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서울 마포대교가 전면 통제되고 버스 노선이 변경되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함을 겪었다. 하지만 당시 최대 수혜자는 영화에 간판이 크게 등장한 족발집이라는 조소까지 나올 정도로 서울에 대한 인상이 강하게 남지 않았다는 평이 많았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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