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굴기(우뚝 일어섬)’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광저우개발구 정부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판매법인 설립을 위한 투자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100% 투자하는 신설법인이 다음달 공장을 착공해 내년 하반기 완공한다. 이후 연 6500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주력 제품은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할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은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자동차공정학회는 작년 10월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자국 내 수소전기차 등 신에너지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에너지 절감 차량의 판매 비중을 각각 50%로 높이는 내용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로드맵에는 2035년까지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전기차를 누적 100만 대까지 보급한다는 목표도 포함됐다.

현대차그룹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싼ix35를 양산했다. 2018년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고, 지난해 7월엔 글로벌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달성했다.

현대차그룹 생산시설이 들어서는 광둥성 정부는 수소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둥성이 추진 중인 여러 수소산업 육성 시범사업에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수소산업 관련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 전체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2030년에는 전 세계에 연간 70만 기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한다는 구상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