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위 간담회…위원들 "우리가 미진했다" 울컥
여당 만난 자영업자들 "문 열 방법 알려달라" 눈물 호소
"제발 우리가 왜 문을 닫아야 하는지, 문을 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십시오. 협조하라고만 하지 말고 같이 맞서 싸울 방법을 찾게 해주십시오."
음식점, 호프, PC방, 노래연습장 등 코로나19로 인해 집합금지·영업제한 대상이 된 자영업자들은 15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이렇게 호소했다.

김기홍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공동대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다 문을 닫게 하는데, 왜 자영업자가 문을 닫아야 확산이 방지되는지 이유나 근거가 없다"며 "왜 위험한지, 위험하다면 어떻게 하면 안전한 시설이 될 수 있는지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우리는 소통 창구가 어딘지도 모른다.

누가 해결해줄 수 있는지도 모른 채 그냥 국회의원, 도청, 중대본을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했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회장은 "작년 한 해 영업한 기간이 3∼4개월에 불과하다"며 "코인노래방은 한두 명 들어가는 소규모에, 배기시설을 갖춘 안전한 시설인데, 현장에 한 번만 와봐달라고 했는데 온 사람이 아무도 없다.

무슨 근거로 고위험시설이라고 낙인찍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발언 도중 수차례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허석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도 "저희가 잘못해서 망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이건 기회도 안 주는 것"이라며 "이 상태로 2∼3개월 지나면 자영업자 전멸한다.

확진자 나오면 구상권 청구받아도 된다.

장사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을지로위원회 위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들의 호소를 경청한 뒤 "우리가 미진했다" "현장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진성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여러분들 눈물 보면서 저도 속으로 눈물이 났다"며 "다 같이 사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