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다시 문 연다" 카페·노래방·헬스장 영업준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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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주점 "시간제한 실망"…유흥업종은 집단반발 움직임
다시 찾아온 한파…도심거리·관광지·유명산 행락객 '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하루 앞둔 17일 자영업자들은 실망과 기대가 엇갈렸다. 현행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2주간 연장하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카페, 헬스장, 노래방 등은 내일부터 조건부 영업이 가능해졌다.
해당 업종은 오후 9시까지 허용된 영업시간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영업재개를 위해 시설물을 점검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했던 식당이나 주점은 실망감을 드러냈고 일부 유흥업주는 영업을 재개하겠다며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휴일을 맞은 전국의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는 강추위까지 더해져 썰렁했지만, 안정화 추세인 코로나19 상황과 완화된 방역조치로 인한 분위기 변화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았다.
◇ 카페·헬스장·노래방 '다소 숨통' 환영…영업재개 분주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카페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고 헬스장과 노래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다시 문을 열게 됐다. 2명 이상이 간단한 주문에 1시간 이내만 머물고, 이용 인원 제한 등의 권고안이 붙었지만 업주들은 '숨통이 트였다'며 환영 분위기다.
카페는 그동안 포장·배달만 허용됐다가 식당처럼 오후 9시까지 운영이 가능해져 전국 19만개 매장은 테이블을 재배치하는 등 영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대전 유성구 노은동의 커피숍 업주는 "한파까지 더해진 날씨 때문에 포장 손님이 없어 사실상 문을 닫았는데 영업 재개 소식에 테이블 거리 조정과 청소를 하면서 영업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 매니저는 "실내 이용이 금지된 지난 2주간은 매출이 80% 줄었다"며 "실내 이용이 가능해지면 쌀쌀한 날씨에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장기간 운영이 제한됐던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업계는 기대감 속에서도 인원제한 등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준에 일부 이용이 금지되는 등 조건부가 달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4∼8㎡당 1명으로 제한되는 영업기준이 너무 까다롭고, 단체손님 등을 받을 수 없어 반쪽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춘천의 노래방 업주는 "노래방은 식사를 하고 찾아오는 곳인데 오후 9시로 된 영업시간은 사실상 운영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했다.
대전시에도 영업시간을 연장해달라는 소상공인의 민원성 전화도 이어졌다.
한 노래방 업주는 "오후 9시까지는 노래방에 올 손님이 없다"며 "대구는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허용한 만큼 대전도 이를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 식당·주점 '적자 누적' 불만…일부 유흥시설 '영업 재개' 반발
식당과 주점 업주들도 영업시간이 그대로 유지된 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음식점 사장은 "인원 제한 등은 사실상 영업금지나 마찬가지로 달라진 게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청주의 한 음식점 주인은 "기대했던 영업시간 연장 등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져 하루라도 빨리 방역조치가 완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영업이 금지된 유흥시설 업주들은 절망감을 드러내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경기 포천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노래방은 집합금지를 해제하면서 유흥주점은 아무런 대책 없이 무조건 운영을 못 하게 하고 있다"며 "방역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면 당장 생계가 막막한 업주들을 위한 지원책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 소속 일부 유흥업주들은 거리두기가 연장되는 18일부터 과태료 등 불이익을 감수하고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들은 업종을 구분하는 방역 수칙에 반발해 지난 5일부터 가게 문을 닫은 채 간판 불을 켜는 '점등 시위'를 하며 영업금지 연장을 할 경우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단체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경우 유흥업소라도 밤 11시까지 영업을 허용하는 곳이 있다"며 "일반음식점과 달리 유흥업종만 영업을 금지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자체도 소상공인의 심각한 경영난과 생계대책을 이유로 정부에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시는 오후 9시까지인 식당 등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 추운 날씨에 시민들 집안 휴식…도심 거리·관광지 썰렁
시민들은 강추위가 몰아친 추운 날씨에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일부터 종교활동이 수도권은 좌석 수의 10%, 비수도권은 20% 이내 정규예배·법회·미사가 가능해진 가운데, 종교시설도 이날은 대부분 비대면 예배를 했다.
도심 번화가도 손님이 있는 가게를 찾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평소 주말이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나들이객이 몰리는 수원 팔달구 행궁동 카페와 식당가도 썰렁했다.
전북의 대표적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은 평소보다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한옥마을 내 한 음식점 주인은 "평일 하루 점심 장사 매출이 50만원 이상 나왔는데 최근에는 10만원도 안 나오는 날이 많다"며 "휴일이지만 손님이 너무 없다"고 하소연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와 통영 케이블카 등 유명 관광명소와 강원지역 스키장에는 인원 제한 등으로 다소 썰렁했다. 한파에 등산객도 크게 줄었다.
설악산 국립공원과 동두천 소요산 등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 속에 겨울 산의 정취를 즐기려는 발걸음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반면, 부산 수변공원과 춘천 공지천 등 나들이 명소는 쌀쌀한 날씨에도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찾아 야외 활동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국 각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단 검사를 이어갔다. (김현태, 변지철, 박정헌, 김준호, 김재홍, 변우열, 천정인, 김동철, 김상연, 류수현, 최재훈, 이상학 기자)
/연합뉴스
다시 찾아온 한파…도심거리·관광지·유명산 행락객 '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을 하루 앞둔 17일 자영업자들은 실망과 기대가 엇갈렸다. 현행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2주간 연장하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카페, 헬스장, 노래방 등은 내일부터 조건부 영업이 가능해졌다.
해당 업종은 오후 9시까지 허용된 영업시간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영업재개를 위해 시설물을 점검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했던 식당이나 주점은 실망감을 드러냈고 일부 유흥업주는 영업을 재개하겠다며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휴일을 맞은 전국의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는 강추위까지 더해져 썰렁했지만, 안정화 추세인 코로나19 상황과 완화된 방역조치로 인한 분위기 변화에 대한 기대도 적지 않았다.
◇ 카페·헬스장·노래방 '다소 숨통' 환영…영업재개 분주
방역지침 완화에 따라 카페 매장 내 취식이 가능해지고 헬스장과 노래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의 다시 문을 열게 됐다. 2명 이상이 간단한 주문에 1시간 이내만 머물고, 이용 인원 제한 등의 권고안이 붙었지만 업주들은 '숨통이 트였다'며 환영 분위기다.
카페는 그동안 포장·배달만 허용됐다가 식당처럼 오후 9시까지 운영이 가능해져 전국 19만개 매장은 테이블을 재배치하는 등 영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대전 유성구 노은동의 커피숍 업주는 "한파까지 더해진 날씨 때문에 포장 손님이 없어 사실상 문을 닫았는데 영업 재개 소식에 테이블 거리 조정과 청소를 하면서 영업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 매니저는 "실내 이용이 금지된 지난 2주간은 매출이 80% 줄었다"며 "실내 이용이 가능해지면 쌀쌀한 날씨에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장기간 운영이 제한됐던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과 노래방, 학원 업계는 기대감 속에서도 인원제한 등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준에 일부 이용이 금지되는 등 조건부가 달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4∼8㎡당 1명으로 제한되는 영업기준이 너무 까다롭고, 단체손님 등을 받을 수 없어 반쪽 운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춘천의 노래방 업주는 "노래방은 식사를 하고 찾아오는 곳인데 오후 9시로 된 영업시간은 사실상 운영하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했다.
대전시에도 영업시간을 연장해달라는 소상공인의 민원성 전화도 이어졌다.
한 노래방 업주는 "오후 9시까지는 노래방에 올 손님이 없다"며 "대구는 오후 11시까지 영업을 허용한 만큼 대전도 이를 재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 식당·주점 '적자 누적' 불만…일부 유흥시설 '영업 재개' 반발
식당과 주점 업주들도 영업시간이 그대로 유지된 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음식점 사장은 "인원 제한 등은 사실상 영업금지나 마찬가지로 달라진 게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이다.
청주의 한 음식점 주인은 "기대했던 영업시간 연장 등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져 하루라도 빨리 방역조치가 완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영업이 금지된 유흥시설 업주들은 절망감을 드러내며 집단반발하고 있다.
경기 포천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노래방은 집합금지를 해제하면서 유흥주점은 아무런 대책 없이 무조건 운영을 못 하게 하고 있다"며 "방역을 위해 어쩔 수 없다면 당장 생계가 막막한 업주들을 위한 지원책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광주시지부 소속 일부 유흥업주들은 거리두기가 연장되는 18일부터 과태료 등 불이익을 감수하고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들은 업종을 구분하는 방역 수칙에 반발해 지난 5일부터 가게 문을 닫은 채 간판 불을 켜는 '점등 시위'를 하며 영업금지 연장을 할 경우 영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혀왔다.
이 단체 관계자는 "다른 지역의 경우 유흥업소라도 밤 11시까지 영업을 허용하는 곳이 있다"며 "일반음식점과 달리 유흥업종만 영업을 금지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일부 지자체도 소상공인의 심각한 경영난과 생계대책을 이유로 정부에 영업시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시는 오후 9시까지인 식당 등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 추운 날씨에 시민들 집안 휴식…도심 거리·관광지 썰렁
시민들은 강추위가 몰아친 추운 날씨에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냈다.
내일부터 종교활동이 수도권은 좌석 수의 10%, 비수도권은 20% 이내 정규예배·법회·미사가 가능해진 가운데, 종교시설도 이날은 대부분 비대면 예배를 했다.
도심 번화가도 손님이 있는 가게를 찾기 힘들 정도로 한산했다.
평소 주말이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나들이객이 몰리는 수원 팔달구 행궁동 카페와 식당가도 썰렁했다.
전북의 대표적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은 평소보다 관광객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한옥마을 내 한 음식점 주인은 "평일 하루 점심 장사 매출이 50만원 이상 나왔는데 최근에는 10만원도 안 나오는 날이 많다"며 "휴일이지만 손님이 너무 없다"고 하소연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와 통영 케이블카 등 유명 관광명소와 강원지역 스키장에는 인원 제한 등으로 다소 썰렁했다. 한파에 등산객도 크게 줄었다.
설악산 국립공원과 동두천 소요산 등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 속에 겨울 산의 정취를 즐기려는 발걸음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반면, 부산 수변공원과 춘천 공지천 등 나들이 명소는 쌀쌀한 날씨에도 가족단위 나들이객이 찾아 야외 활동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전국 각지 코로나19 선별진료소는 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진단 검사를 이어갔다. (김현태, 변지철, 박정헌, 김준호, 김재홍, 변우열, 천정인, 김동철, 김상연, 류수현, 최재훈, 이상학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