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22만원 선을 넘어서며 1년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효율화와 온라인 채널 확대 등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 아모레퍼시픽은 3.28% 오른 2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종가 기준 22만원을 돌파한 것은 작년 1월 22일(22만35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면서도 아모레퍼시픽은 2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작년 영업이익은 1660억원으로 2019년(4278억원)의 반 토막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화장품과 면세점 수요도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이날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과 함께 25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오프라인 점포 정리 등을 통해 고정비용을 크게 낮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 마진율이 높은 온라인 채널 확대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어 이르면 올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업계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으로 비용구조 효율화를 끝냈고 채널도 재정비한 만큼 내수 회복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이라며 “다만 단기간 주가가 빠르게 오르며 주가수익비율(PER)이 60배 수준까지 치솟은 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모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