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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아침의 시] 미열(微熱) - 황인숙(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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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이 아침의 시] 미열(微熱) - 황인숙(1958~)
    겨울바람에도 아늑한 결이 있어
    가늘게 웃는 눈으로
    고양이도 오가고 할머니도 오가고
    고롱 고롱 고로롱
    내 옆구리에 구름 지나가는 소리
    먼 여명 유리창에
    꿈속 기억처럼
    유령거미처럼 내려앉네

    -시집 《못다 한 사랑이 너무 많아서》(문학과지성사)中

    유례없이 추운 날씨로 눈코입이 차갑게 얼어붙는 겨울입니다. 밤새 눈이 내려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량들은 또 어떻고요.

    그래도 겨울은 춥지만 포근한 계절로 기억됩니다. 밤새 눈길을 쓸어둔 사람의 마음이나 힘을 합쳐 버스를 밀어주는 풍경들 덕분에 말이지요. 가늘게 웃는 눈으로 따뜻한 차를 마셔 봅니다. 새해를 맞아 조금은 희망찬 소식들이 들려오기를 바라며 이 계절도 무사히 지나가기를 바라봅니다.

    주민현 시인( 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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