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현상으로 따뜻한 겨울·매서운 강추위 간극 발생
북극발 추위에 놀란 경남…한파 신고 74→229건 '폭증'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북극 한파'에 경남도 영향을 받으며 관련 신고 접수가 전년과 비교해 폭증했다.

17일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경남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북극발 한파로 매서운 강추위를 견뎌야 했다.

이 기간에 경남의 최저·최고 평균 기온은 영하 7.4∼8.1도였다.

특히 지난 8일에는 가야산이 영하 19.5도를 기록하는 등 경남 전역에 영하 17∼영하 11도의 맹추위가 덮쳤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의 원인에 대해 북극 바렌츠-카라해를 중심으로 얼음 면적이 작고 기온이 높은 '음의 북극진동'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일,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북극의 온난화로 북극진동 지수가 음으로 전환되면 대기 상층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와 동아시아에 한파 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경남에서도 동파나 도로결빙과 같은 한파 관련 신고 또한 전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대폭 늘어났다.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작년 한파 관련 신고는 총 74건이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총 229건을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도관 동파 57건, 고드름 제거 33건, 제설 15건, 도로결빙 등 안전조치 15건, 기타 1건, 배·급수 118개소 829t 등이다.

이는 지난해 1월 평균기온은 2.8도로 1973년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치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변화가 이상기상으로 이어지며 같은 계절이라도 따뜻한 겨울과 북극발 한파라는 큰 간극을 낳은 셈이다.

경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 한파 관련 신고는 최근 기온이 급격히 낮아졌을 당시 대부분 집중됐다"며 "이제 날씨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하면 관련 신고도 급감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