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해고로 일자리 잃어…비자발적 실직자, 200만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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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일용직·영세사업장 등 취약층서 실직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직장 폐업이나 정리해고, 사업 부진 등 '비자발적 실직자'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임시·일용직과 영세 사업장 등 취약층에서 비자발적 실직자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147만5000명보다 48.9% 증가한 수치이며 실업 통계 기준이 바뀐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0년(186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있던 2009년(178만9000명)에도 비자발적 실직자가 늘어난 적이 있지만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비자발적 실직자란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노동시장적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의미한다. 가사, 육아, 심신장애, 정년퇴직, 급여 불만족 등 자발적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비자발적 실직자 219만6000명의 실직 사유 중에는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가 11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이 48만5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는 34만7000명, '직장의 휴업·폐업'은 25만9000명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특히 직장이 문을 닫거나 퇴직·해고로 비자발적 실직을 한 사례가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직장의 휴업·폐업'은 149.0%,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는 129.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과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는 각각 42.6%와 25.6% 증가했다.
비자발적 실직자 중 실직 이후 계속 구직활동을 해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은 59만8000명, 구직을 단념하거나 그냥 쉬는 등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가 돼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사람은 15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실직 전 종사상 지위는 임시근로자가 40.3%(88만5000명)로 가장 많았고 일용근로자가 23.2%(51만명)로 그다음이었다. 상용근로자는 18.2%(40만명)였다.
자영업자 중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9.6%(21만명)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1.9%(4만1000명)보다 많았다. 임시·일용직이 상용직보다, '나홀로 사장님'이 '직원 둔 사장님'보다 비자발적 실직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만둔 직장의 종사자 규모로 보면 1∼4명이 44.5%(97만7000명), 5∼9명이 20.8%(45만7000명)였다. 전체 비자발적 실직자의 65.3%가 1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을 다니다 일을 그만둔 것이다. 10∼29명(17.4%·38만3000명), 30∼99명(9.9%·21만7000명), 100∼299명(3.2%·7만명), 300명 이상(4.2%·9만3000명) 등 직장 규모가 커질수록 비자발적 실직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여자(55.2%·121만2000명)가 남자(44.8%·98만4000명)보다 많았다. 비자발적 실직자의 절반에 가까운 49.4%(108만5천명)는 한 가구의 가장(가구주)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했던 비자발적 실직자가 12.5%(27만400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업·임업·어업(11.7%·25만7000명), 건설업(10.5%·23만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9.6%·21만1000명), 제조업(9.5%·21만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9.1%·20만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6.8%(80만8000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19.4%·42만5000명), 20대(18.2%·39만9000명), 40대(13.2%·29만명), 30대(10.9%·24만명), 15∼19세(1.6%·3만5000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작년 비자발적 실직자 219만6000명…전년比 48.9%↑
연합뉴스가 1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미만인 비자발적 실직자는 219만6000명으로 집계됐다.이는 2019년 147만5000명보다 48.9% 증가한 수치이며 실업 통계 기준이 바뀐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같은 기준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0년(186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이 있던 2009년(178만9000명)에도 비자발적 실직자가 늘어난 적이 있지만 2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비자발적 실직자란 '직장의 휴업·폐업',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노동시장적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의미한다. 가사, 육아, 심신장애, 정년퇴직, 급여 불만족 등 자발적 이유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해 비자발적 실직자 219만6000명의 실직 사유 중에는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가 110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이 48만5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는 34만7000명, '직장의 휴업·폐업'은 25만9000명이었다.
2019년과 비교하면 특히 직장이 문을 닫거나 퇴직·해고로 비자발적 실직을 한 사례가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직장의 휴업·폐업'은 149.0%, '명예퇴직·조기퇴직·정리해고'는 129.8%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과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는 각각 42.6%와 25.6% 증가했다.
비자발적 실직자 중 실직 이후 계속 구직활동을 해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은 59만8000명, 구직을 단념하거나 그냥 쉬는 등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가 돼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사람은 15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취약계층 실직 심각…63.5%는 '임시·일용직'
지난해 비자발적 실직자 중에는 특히 취약층의 비중이 매우 컸다.실직 전 종사상 지위는 임시근로자가 40.3%(88만5000명)로 가장 많았고 일용근로자가 23.2%(51만명)로 그다음이었다. 상용근로자는 18.2%(40만명)였다.
자영업자 중에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9.6%(21만명)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1.9%(4만1000명)보다 많았다. 임시·일용직이 상용직보다, '나홀로 사장님'이 '직원 둔 사장님'보다 비자발적 실직이 많았다는 뜻이다.
그만둔 직장의 종사자 규모로 보면 1∼4명이 44.5%(97만7000명), 5∼9명이 20.8%(45만7000명)였다. 전체 비자발적 실직자의 65.3%가 10명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을 다니다 일을 그만둔 것이다. 10∼29명(17.4%·38만3000명), 30∼99명(9.9%·21만7000명), 100∼299명(3.2%·7만명), 300명 이상(4.2%·9만3000명) 등 직장 규모가 커질수록 비자발적 실직자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여자(55.2%·121만2000명)가 남자(44.8%·98만4000명)보다 많았다. 비자발적 실직자의 절반에 가까운 49.4%(108만5천명)는 한 가구의 가장(가구주)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했던 비자발적 실직자가 12.5%(27만400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농업·임업·어업(11.7%·25만7000명), 건설업(10.5%·23만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9.6%·21만1000명), 제조업(9.5%·21만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9.1%·20만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36.8%(80만8000명)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19.4%·42만5000명), 20대(18.2%·39만9000명), 40대(13.2%·29만명), 30대(10.9%·24만명), 15∼19세(1.6%·3만5000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