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의 67% 가량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권인수를 잘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 지지자들의 불신은 여전히 큰 탓에 앞으로도 미국을 잘 이끌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엔 49%만 긍정 대답을 내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WP와 ABC방송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67%가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 인수를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취임 전 70~80%대 의 지지를 받은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낮지만, 4년 전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40%만 잘하고 있다고 했던 것으로 비하면 높은 수치다.

미국인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미국의 미래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엔 49%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경우 89%가 긍정적 답변을 내놨음에도 공화당 지지 응답자 중에선 12%밖에 되지 않아서다.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 가운데서는 43%였다.

이와 함께 응답자 53%는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는 반면 46%는 덜 확신하는 것으로 보고 있었다.

이밖에 인종차별 해소(50%), 미국의 세계적 위상 복원(50%), 경제회복(49%), 기후변화 대응(44%), 공화당과의 협상(44%)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잘 해낼 것이라고 보는 응답은 40%∼50%대에 머물렀다.

취임을 앞두고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앞으로 잘할 것 같냐는 질문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경우는 응답이 61%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35%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셀프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68%였다.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 이용을 막아버린 것에 대해서는 58%가 지지했다. 조사는 지난 10∼13일 100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5%포인트다.

CNN방송은 이날 자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사상 최저치인 34%를 찍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최저 기록인 35%에서 1%포인트(P) 더 내려난 것으로 지난해 11월 대선 전엔 42%였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54%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당선인 취임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지지정당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응답자의 93%, 공화당 응답자의 10%가 이렇게 응답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와 퀴니피액대학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각각 29%와 3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NBC방송 여론조사에선 큰 차이가 없었다.

NCC방송은 "여론조사를 해보니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였는데 대선 전에는 45%, 취임 직후엔 44%였다"며 "공화당 지지자 중 87%, 민주당 지지자 중 5%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한 것인데 공화당 지지자들이 의회 난입 사태에도 별로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자의 취임식인 오는 20일이다. 바이든 당선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4년을 지나며 정치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국민의 단합을 호소하는 메시지인 '미국의 단합'을 취임 일성으로 택할 계획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