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모빌리티 기술이 적용된 현대모비스의 미래 콘셉트카 ‘엠비전 S’.  현대모비스  제공
최첨단 모빌리티 기술이 적용된 현대모비스의 미래 콘셉트카 ‘엠비전 S’.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라는 새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글로벌 자율주행, 로봇 기업들과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1위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현대차(3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 등이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협업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현대차가 미국 자율주행기업 앱티브와의 합작 법인 모셔널을 설립할 때도 투자했다.

자율주행 부품 제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외부 주행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고성능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이더 기술도 이미 확보했다. 2018년 후측방 레이더 독자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2019년엔 차량 주변 360도를 모두 감지할 수 있는 단·중·장거리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5000만달러를 투자해 세계 1위 라이다 업체 벨로다인과 레이더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기술인 ‘라이다(LiDAR)’도 연구 중이다.

인포테인먼트(차량 내 정보·오락을 제공하는 장치) 분야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만드는 영국 스타트업 엔비직스에 투자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AR HUD는 차량 주행 정보, 전방 도로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전면 유리창에 보여준다. 엔비직스는 기하광학 방식으로 AR HUD를 구현하는 대부분의 기업과 달리 홀로그램 방식으로 AR HUD를 양산한다. 이 회사의 AR HUD는 빔프로젝터처럼 소프트웨어만으로 넓은 시야각을 제공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별도의 광학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소형 차량에서도 AR HUD를 적용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기관도 마련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중국 선전에 ‘모비스 벤처스’를 설립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