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부진한 한국 학생 비중이 늘고 있어 읽기·수학 교육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평가원은 지난달 이같은 내용을 담은 ‘PISA 2018 결과에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취 특성’이라는 연구보고서를 제출했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수학·과학 분야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시험이다. 3년마다 실시하며 가장 최근 시험은 2018년에 치러졌다.

평가원은 한국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취도를 보이고 있지만, 갈수록 학습부진자 비중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PISA 성취도는 1~6수준으로 나뉘는데 이중 2수준 미만은 평균적인 학생들의 성취도보다 저조한 것으로 분류된다. 읽기 영역의 경우 2수준 미만 학생 비율은 PISA 2006에서는 5.7%에 불과했으나 2018년에는 15.1%까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은 PISA 2009에서 2수준 미만 학생 비율이 8.1%로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2018년 15%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2012년 30% 이상을 기록하던 5수준 이상 학생 비중은 2018년에는 21.3%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은 PISA 2009에서 2수준 미만 학생이 6.3%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2018년에는 14.2%로 두 배 이상 비중이 늘어났다.

평가원은 학습부진 학생 비중을 줄이기 위한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읽기 교육 체계화를 위한 ‘읽기 지수’ 개발, 교육과정 개발에 읽기지수를 반영한 교육과정 체계화를 제안했다. 수학 교육에서도 학생들의 ‘태도 및 실천’과 같은 하위요소를 다양화해 부진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평가원은 한국 학생들이 학교 소속감, 삶의 의미, 자기효능감 등 정서와 관련한 설문에서는 OECD 평균을 밑돌고 있어 이를 위한 보완방안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