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요양시설 2번 사례 관련 9명, 안산시 병원서 11명 확진
직장·어린이집·사우나 등 기존 사례서도 감염 늘어…양주 육류가공업체 누적 94명
코로나19 사망자 96%는 60대 이상 고령층…감염경로 '불명' 비율 23.9%
요양시설·병원서 집단감염 신규 발생…BTJ열방센터 누적 768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18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신규 확진 사례가 끊이지 않았다.

직장·어린이집·사우나 등 기존의 '일상감염' 사례에서 추가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데다 감염 취약시설인 요양시설과 병원을 고리로 한 신규 감염도 잇따랐다.

◇ 수도권, 요양시설서 집단감염…사우나·공장·대학병원서 추가 확진 잇따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요양시설·의료기관과 관련해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먼저 서울 종로구 요양시설 2번 사례와 관련해 지난 10일 첫 확진자(지표환자)가 발생한 뒤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 9명 중 지표환자인 종사자의 가족이 1명, 종사자 1명, 입소자 7명이다.

경기 안산시 소재의 한 병원 관련 사례에서는 지난 16일 이후 시설 종사자와 환자, 보호자 등이 잇따라 확진돼 현재까지 총 11명이 감염됐다.

기존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더 생겼다.

서울 성동구 거주·요양시설과 관련해 현재까지 입소자와 입주자, 종사자 등 총 26명이 확진됐고, 동대문구 사우나에서도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22명이 됐다.

경기 군포시 소재 공장에서는 지난 15일 이후 4명이 늘어 총 94명이 감염됐고, 양주시 육류가공업체 관련 감염자는 94명으로 파악됐다.

경기 안양시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5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5명이다.
요양시설·병원서 집단감염 신규 발생…BTJ열방센터 누적 768명
◇ 호남·경북·경남권서도 감염 속출…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 768명
비수도권에서도 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대구 달성군의 한 사업장과 관련해 지난 9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9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0명 가운데 지표환자를 비롯한 종사자가 7명, 가족이 2명, 지인이 1명이다.

대구 달서구의 어린이집에서도 지난 16일 접촉자 중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25명이다.

전북 남원시 병원의 경우 접촉자 조사과정에서 5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현재까지 환자와 종사자, 가족 등 총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 금정구 의료기관과 관련해선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23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경남 진주시 기도원 사례에선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3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105명으로 집계됐다.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열방센터)에서 비롯된 집단감염 규모도 점점 커져 768명으로 불어났다.

추가 감염자는 5명이다.

열방센터 관련 확진자 768명 중 이 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253명이며, 이들을 통한 추가 감염자가 515명이다.

방대본은 "열방센터 방문자 중 검사 결과 미등록자 309명과 진주 소재 기도원 방문자는 조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요양시설·병원서 집단감염 신규 발생…BTJ열방센터 누적 768명
◇ 확진자 45% '선행 확진자 접촉' 감염…"다중이용시설 재개, 방역수칙 준수 필수"
한편 최근 1주일(1.10∼16)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는 516.1명으로 직전 1주(1.3∼9)의 738.0명보다 221.9명(30.1%) 감소했다.

이 기간 확진자의 주요 감염경로는 '선행 확진자 접촉'이 45.0%(1천721명)로 가장 많았고, 집단발생 16.3%(623명), 병원·요양시설 8.1%(310명), 해외유입 5.5%(209명)이었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치명률은 여전히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최근 1주일 동안 발생한 사망자 136명 중 80대 이상이 55.9%(76명), 70대 28.7%(39명), 60대 11.8%(16명)로 전체 사망자의 96.3%(131명)를 차지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사망자의 절반 이상(55.9%)이 요양시설 및 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대다수는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은 23%대를 유지했다.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8천467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2천22명으로, 전체의 23.9%를 차지했다.

전날(23.6%)과 비교하면 0.3%포인트 상승했다.
요양시설·병원서 집단감염 신규 발생…BTJ열방센터 누적 768명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부터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집합 금지 조치가 해제되고 종교시설도 인원을 제한하는 조건으로 다시 문을 열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말아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청장은 "거리두기 일부를 완화하는 조치는 '코로나 걱정을 안 해도 된다, 괜찮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생활 속 감염위험은 여전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있는 민생의 절박함 때문에 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여전히 가족, 지인 간 감염 등 생활 속 감염이 높은 수준이고, 지역감염의 위험도 높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방역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오늘부터 운영 재개되는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에서는 인원·시간 제한 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이용자도 마스크 착용과 함께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 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