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보고 듣고 현장 둘러봐…탈원전 찬반 주민 갈려 시위
월성원전 방문 민주당 의원단 "삼중수소 검출 진상 파악"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월성원전에서 기준치 이상 삼중수소가 검출돼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단이 현장을 방문했다.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양이원영 위원장과 우원식 고문을 비롯해 이학영, 이성만 의원 등 국회의원 13명은 18일 오전 9시 40분께 경북 경주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에 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이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월성원자력본부 앞에는 탈원전 정책 찬반 주민이 갈려 제각기 집회를 열었다.

감포읍발전위원회와 원자력정책연대 회원 100여 명은 주차장 입구에서 "탈원전 정당화를 위한 민주당의 왜곡 조작 언론보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피켓을 들고 민주당 의원을 향해 항의 시위를 했다.

한수원 노동조합원 30여 명도 "얼토당토않은 방사능 괴담 공포조장 즉시 중단하라"라거나 "생존권 박살 내는 탈원전정책 폐기하라"란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반면 월성원전이주대책위원회 회원 30여 명은 한쪽에서 "먹거리, 물이 오염됐는데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느냐"며 이주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의원단은 월성본부 홍보관에서 원흥대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부터 삼중수소 검출 관련 현안 보고를 받고 질의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2019년 4월 월성원전 3호기 터빈건물 하부 지하수 배수로 맨홀에 고인 물에서 배출관리기준인 ℓ당 4만㏃(베크렐)을 훨씬 넘는 ℓ당 71만3천㏃ 삼중수소가 검출된 이유를 따져 물었다.

지난 2012년 월성원전 1호기 원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격납건물 여과배기설비 설치 과정에서 차수막이 파손된 사실을 2018년에야 인지한 이유도 캐물었다.

우원식 의원은 "차수막 손상이 2012∼2013년 벌어졌고 인지하고도 몇 년 지났는데 아직 수리 안 됐다는 게 이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단 하나의 방사능 물질도 외부에 방출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오해 없게 하는 게 좋은데 최근 과정을 보며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그 기능을 다 하는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삼중수소 검출 이유가 공기에 있던 삼중수소가 물로 넘어갔을 수 있다는 한수원 실험 결과를 놓고 한 의원은 "공기 중 문제라면 공기 유동을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데 인근에 있는 주민에게 더 불안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원자력안전위가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월성원전을 조사하기 위해 조사단을 구성한다고 하니 모든 협조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월성원전이주대책위로부터 건의사항을 들은 뒤 월성원전 안을 둘러봤다.

이들이 이동하기 직전 감포읍발전위와 원자력정책연대 회원들이 의견을 듣겠다며 의원단이 탄 버스를 막아서며 한동안 대치했다.

이에 이학영, 우원식 의원은 버스에서 내려 "삼중수소가 많이 나왔다고 해서 걱정이 많고 진상을 파악해서 바로 잡는 게 가장 좋은 일"이라며 "정치적으로 할 생각 전혀 없고 주민을 불안하게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설명해 대치 상황이 종료됐다.
월성원전 방문 민주당 의원단 "삼중수소 검출 진상 파악"
월성원전 방문 민주당 의원단 "삼중수소 검출 진상 파악"
월성원전 방문 민주당 의원단 "삼중수소 검출 진상 파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