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月 40만원 손주돌봄수당"…나경원 "소상공인 5000만원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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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서울시장 후보들 '복지경쟁'
오세훈 "무상급식 반대 송구"
오세훈 "무상급식 반대 송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공약으로 월 최대 40만원 상당의 ‘손주돌봄수당’을 제안했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소상공인에게 최대 5000만원의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본격적인 복지공약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안 대표는 18일 당 회의에서 “조부모가 돌봄 노동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현실에서 사회적 보상을 지급하는 게 공정하다”며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경우 친가 외가 상관없이 손주 한 명당 최대 20만원, 두 아이를 돌보는 경우 최대 40만원의 손주돌봄수당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멀리까지 와서 손주를 돌보는 분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부모님이 반드시 서울에 거주하지 않아도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돌봄수당을 신설해 맞벌이 부부와 노년층 표심을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연 15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현재 서울시 예산을 일부 조정하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유력 후보인 나 전 의원은 ‘민생긴급구조 기금(숨통트임론)’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 전 의원은 “현 정부의 최대 300만원 재난지원금은 한 달 임차료도 못 내는 금액”이라며 “저는 초저리 장기대출로 위기 극복까지 버틸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했다.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총 120만 명이다.
야권 후보들이 앞다퉈 복지 공약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정책 외 다른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11년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결과로 시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과거 보수 정치권이 복지를 둘러싼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분석도 작용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복지공약을 얼마나 현실성 있게 제시하느냐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부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오 전 시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시 일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크게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을 반대했던 게 아니라 상위 20~30%만 빼놓고는 줘도 좋다는 입장이었다”며 “이미 하고 있는 무상급식을 다시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안 대표는 18일 당 회의에서 “조부모가 돌봄 노동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현실에서 사회적 보상을 지급하는 게 공정하다”며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경우 친가 외가 상관없이 손주 한 명당 최대 20만원, 두 아이를 돌보는 경우 최대 40만원의 손주돌봄수당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멀리까지 와서 손주를 돌보는 분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부모님이 반드시 서울에 거주하지 않아도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돌봄수당을 신설해 맞벌이 부부와 노년층 표심을 동시에 겨냥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연 1500억원 정도가 필요한데 현재 서울시 예산을 일부 조정하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유력 후보인 나 전 의원은 ‘민생긴급구조 기금(숨통트임론)’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 전 의원은 “현 정부의 최대 300만원 재난지원금은 한 달 임차료도 못 내는 금액”이라며 “저는 초저리 장기대출로 위기 극복까지 버틸 수 있도록 해드리겠다”고 했다. 지원 대상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총 120만 명이다.
야권 후보들이 앞다퉈 복지 공약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정책 외 다른 이슈를 선점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11년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결과로 시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과거 보수 정치권이 복지를 둘러싼 표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분석도 작용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복지공약을 얼마나 현실성 있게 제시하느냐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부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오 전 시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당시 일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크게 자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을 반대했던 게 아니라 상위 20~30%만 빼놓고는 줘도 좋다는 입장이었다”며 “이미 하고 있는 무상급식을 다시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