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전달보다 5억9000만달러 늘어난 942억달러(약 104조400억원)로 집계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등이 은행에 맡긴 외화예금이다.

외화예금 가운데 미국 달러예금은 전달보다 1억8000만달러 증가한 800억4000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개인이 보유한 달러예금은 7억3000만달러 늘어난 177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진 달러를 사모으려는 개인의 수요가 커졌다. 환율은 지난해 12월 평균 1094원50전으로 전달(1115원20전)보다 1.9%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원50전 오른 달러당 1103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4일(1103원) 후 14거래일 만에 1100원 선으로 올라갔다.

이날은 올랐지만 이달(1월 4~18일) 평균 환율은 1093원37전으로 전달 평균보다 0.1% 낮다. 이달에도 환율이 내림세를 보이는 만큼 개인의 달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