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첫 시정연설에서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매우 엄중한 상황에 있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18일 일본 정기국회 개원을 계기로 한 시정방침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건전한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토대를 두고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해 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법원의 위안부 위자료 지급 판결을 의식해 한국과의 관계에 표현도 다소 완화됐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지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나 2015년 한일 외교장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 등으로 관련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이에 대한 해결책도 한국이 내놓아야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한 소신 표명 연설에서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이웃나라"라고 규정했는데 최근 내려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판결 등을 의식해 표현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스가 총리는 주변국 외교 과제로 가장 먼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정권의 가장 중요 과제인 납치 문제에 관해서는 나 자신이 선두에 서서 미국을 포함한 관계국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과 조건 없이 직접 마주할 결의에 변화가 없으며 일조평양선언(북일평양선언)에 토대를 두고 납치·핵·미사일이라는 여러 현안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불행한 과거를 청산해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