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예보'와 달리 적설량 1㎝ 안팎…평소보다 한산한 구간도
사건팀 = 예상과 달리 적은 눈이 내린 18일 저녁 서울 퇴근길 도로는 막히는 구간 없이 소통이 원활했다.

기상청은 새벽부터 서울에 많은 양의 눈이 집중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오전 한때 눈발만 살짝 날렸을 뿐 폭설은 없었다.

적설량도 1㎝ 안팎에 불과했다.

퇴근길 서울에서 눈으로 통제되는 도로는 없었다.

전날 예보를 본 시민들이 자가용을 두고 출근하면서 오히려 평소보다 한산한 구간도 있었다.

서울시가 발 빠르게 제설 작업에 나서면서 인도와 차도에도 눈이 쌓인 곳은 거의 없었다.

한파에도 불구하고 빙판이 만들어진 곳도 많지 않아 시민들은 빠른 걸음으로 퇴근길에 나섰다.

서울에서 택시를 운행하는 유모(53세)씨는 "눈이 많이 온다고 해서 다들 차를 안 끌고 나온 것 같다"며 "교통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김형민(65)씨 역시 "온종일 도로 상황이 괜찮았다"며 "도로에 뿌렸던 염화칼슘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했다.

전날 밤 일기예보를 보고 혼잡을 우려해 아침 일찍부터 집을 나선 시민들은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종로 5가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모(46)씨는 "눈이 온다고 해서 준비를 많이 하고 일찍 나왔는데 허무하다"고 말했다.

빗나간 폭설 예보 덕분에 오히려 시민들과 지방자치단체가 충분한 대비를 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직장인 송재성(40)씨는 "예보를 보고 30분 일찍 집을 나섰는데, 대중교통 상황이 평소랑 비슷했다"며 "눈이 안 올 것으로 예보됐다가 폭설이 왔으면 불편했을 텐데 그 반대 상황이라 불편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김태우(27)씨 역시 "폭설에 대비해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나온 것 외에는 다른 점이 없었다"며 "일기예보 등을 통해 공지가 잘 돼서 다들 충분히 대비를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오전 서울 전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오후 1시께 모두 해제됐다.

경북과 강원, 충북 일부를 제외하면 다른 지역 역시 대부분 대설특보가 해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