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해 100% 수익률 거둔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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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해 100% 수익률 거둔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47873.1.jpg)
캐시 우드가 이끄는 이 회사는 지난해 주력인 ARK 이노베이션 ETF(ARK innovation ETF, ARKK) 등 대부분 펀드가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테슬라 엔비디아 모더나 핀테크 등 혁신 기술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덕분입니다. 지난해 코로나가 터진 뒤 수익률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작년 하반기엔 기록적 규모의 자금이 아크 인베스트에 몰려들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해 100% 수익률 거둔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47890.1.jpg)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2020년에 100% 이상 수익률을 올린 주식형 펀드는 ARKK를 포함해 18개에 달했습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18개 가운데 15개는 주식형 뮤추얼 펀드였고, 3개는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였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해 100% 수익률 거둔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47877.1.jpg)
과거 사례를 따져보는 게 유용할 겁니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1990년부터 연간 수익률 100% 이상을 기록했던 펀드는 141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높은 수익률은 매우 예외적이지요. 이 기간 운용됐던 전체 펀드의 0.18%에 불과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해 100% 수익률 거둔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47881.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해 100% 수익률 거둔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47880.1.jpg)
다만 이 통계엔 주의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로 인한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123개 펀드 중 버블이 터지기 전인 1999년에 100% 수익률을 거둔 펀드가 88개에 달합니다. 이들은 닷컴버블 붕괴와 함께 2002년까지 대부분 큰 손실을 봤습니다. 이 때문에 통계가 왜곡됐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999년이 아닌 다른 해에 대박을 냈던 35개 펀드는 어떨까요? 2003년에 두 배 이상 돈을 불렸던 5개 펀드는 2004~2006년 연평균 18.2% 수익률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2009년에 100% 넘게 벌었던 29개 펀드의 성적은 그렇게 좋진 않았습니다. 이들은 이후 3년간 0.6%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35개 펀드를 모두 합치면 대박 이후 향후 3년간 연 평균 3.3%의 수익률을 거두는 데 그쳤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해 100% 수익률 거둔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47878.1.jpg)
대박을 낸 해 이전에 돈을 잃었던 펀드들은 대박 이후 3년간 11%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대박 이전에 돈을 벌었던 펀드들은 이후 3년간 무려 52%에 달하는 손실을 봤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해 100% 수익률 거둔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47876.1.jpg)
특히 이들 18개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밸류에이션이 매우 높은 주식들을 갖고 있다는 게 공통점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가진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0~90배 수준으로 S&P 500 지수의 20배 초중반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물론 이들 펀드의 매니저들이 올 들어 포트폴리오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산 주식들이 지난해 폭등한 효과도 있겠지만, 2019년 말 기준으로 봐도 50배 수준으로 평균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해 100% 수익률 거둔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47875.1.jpg)
이들 펀드의 매니저도 이런 위험을 알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인스티튜셔널 인셉션 펀드(MSSGX)는 지난 한 해 동안 150.6% 수익률을 올렸습니다. 이 펀드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2020년 미국 최고의 주식형 뮤추얼 펀드로 뽑혔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지난해 100% 수익률 거둔 펀드에 지금 투자해도 될까](https://img.hankyung.com/photo/202101/01.25047874.1.jpg)
그는 또 "코로나 전염병과 금리 하락은 투자자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성장을 창출하는 많은 기업, 산업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내도록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최고의 수익률을 내는 자산으로 여겨지는 환경"이라며 "모든 투자자가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린치는 다만 (주가가 많이 상승한) 기업들이 올해 평균 이상의 성장을 하면서 뛰어난 매출과 이익을 거둔 다해도 그들의 주가는 정체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주가가 이미 미래(경기 회복)을 굉장히 선반영해 오른 상태"라고 강조했습니다.
린치는 "미래의 증시 수익률은 훨씬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린치는 지난해 자신의 펀드를 최고로 만든 많은 주식들을 계속 보유하는 데 "편안하다"면서도 "기대치는 훨씬 낮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확신 수준은 1년 전 만큼 높지는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모닝스타의 분석과 유사합니다.
이에 따라 린치는 올해 포트폴리오의 커버리지 뿐 아니라 숫자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1년 전 그의 펀드는 30~40개 종목에 집중 투자했지만 지금은 40~60개로 확대했습니다. 그는 어떤 종목을 갖고 있는 지는 WSJ에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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