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관계자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7월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은 관계자들이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와 가족들이 18일 입장문을 내고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다. 남 의원은 지난해 7월 피해자의 고소 준비 정황을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어머니는 "죽음으로 모든 책임 회피한 그(박원순)의 명예만 소중한가"라며 "이낙연·윤준병·진혜원 같은 사람들 때문에 정신이 피폐해졌다"고 호소했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 공동변호인단은 이날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은 지난 12월30일 검찰의 사건 초기 수사결과 발표 뒤, 지난 6개월간 무수히 자행되어 온 2차 피해와 피해·피해자를 부정하는 고위층 입장에 대해 가족들의 심경을 밝히기로 했다"며 피해자와 피해자의 동생, 아버지, 어머니가 각각 쓴 입장문을 공개했다.

입장문에서 피해자는 "남인순, 김영순(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임순영(서울시젠더특보) 세 사람에 의해 7월의 참담함이 발생했고, 오늘까지 그 괴로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상황에 책임지는 행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세 분의 잘못된 행동의 피해자는 저뿐만이 아니다. 여성운동과 인권운동에 헌신하며 인생을 바치는 사람들에게 충격이 되었고, 의지할 곳 없이 여성단체의 도움을 받았던 저와 같이 연약한 피해자들에게 두려움과 공포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본인이 임순영에게 연락을 취한 시점은 고소장 접수 이전으로 피소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남 의원의 해명에 대해서는 "피소사실과 피소예정사실이 다르다는 프레임을 만드시려는 것 같은데, 피소사실보다 피소예정사실의 누설이 더 끔찍하고 잔인하다"고 했다.

피해자는 "피소예정 사실이 유출되고 대책을 논의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박 전 시장이 사망했다"며 "저는 법적인 절차를 밟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고, 상대방을 용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모든 기회를, 세 분이 박탈했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이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 사용을 주도한 것에 대해서는 "2차 가해가 벌어질 환경을 조성했다"며 "이제라도 본인이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해 은폐했던 잘못을 인정하고, 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했다.
지난 2020년 7월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20년 7월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1
피해자 어머니는 입장문에서 "피해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내가 죽으면 인정할까?'라는 말을 한다. 자기의 모든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며 만일을 위해 기억하고 있으라고 한다"며 "죽으면 또 악성 지지자들이 '그것 보라고 지가 잘못했으니 죽은 거' 라고 나올거라고 그럴수록 더 씩씩하게 살자고 겨우 달래 놓는다"고 했다.

이어 "겨우 달래 놓으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대표가 나와서 사과 같지 않은 사과를 하고, 또 달래 놓으면 윤준병 (더불어민주당)의원이 사필귀정이라는 둥 뭐라 하고, 또 달래 놓으면 진혜원 검사가 꽃뱀이 어쩌고 뭐라 하고, 김주명(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오성규(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민경국(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 김민웅(조국백서 추진위원장)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또 한마디씩 황당한 소리를 하고, 그런 상황이 되풀이되며 우리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졌다"고 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이제는 인터넷상에 실명과 실물 사진 동영상까지 유포하며 온갖 수단으로 피해자를 공격하고 있다. 죽음으로 모든 책임을 회피한 그의 명예만 소중하고 밝은 미래를 향해 꿈을 키워온 작고 작은 피해자의 명예는 이렇게 더럽혀져도 되는 것이냐"며 "제발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정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외에도 피해자 가족들은 정치권과 박 전 시장 지지자들의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다며, 남 의원·김 대표·임 전 특보의 책임 있는 처신을 요구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피해자 입장문

남인순 의원님, ‘그날의 잘못’에 책임지는 행동을 촉구합니다.

검찰 조사 결과 여전히 의문은 남아있습니다. 7월 당시 임순영 젠더특보의 ‘복수의 경로로 들었다’는 말이 소명되기 부족한 조사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남인순, 김영순, 임순영 세 사람에 의해 7월의 참담함이 발생했고, 오늘까지 그 괴로움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상황에 책임지는 행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세 분의 잘못된 행동의 피해자는 저뿐만이 아닙니다. 여성운동과 인권운동에 헌신하며 인생을 바치는 사람들에게 충격이 되었고, 의지할 곳 없이 여성단체의 도움을 받았던 저와 같이 연약한 피해자들에게 두려움과 공포가 되었을 것입니다.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고소 사실이 알려질 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 생각해도 너무 끔찍합니다. 남인순 의원께서는 피소사실과 피소예정사실이 다르다는 프레임을 만드시려는 것 같은데, 피소사실보다 피소예정사실의 누설이 더 끔찍하고 잔인하며, 대한민국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대한 분노가 더 크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피해자가 10시간 조사를 받는 중에 피의자 쪽에서는 대책 회의를 통해 이미 모든 상황을 논의하고 그로부터 하루가 지나지 않아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계획대로 압수수색이 이루어졌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법적인 절차를 밟아 잘못된 행위에 대한 사과를 받고, 상대방을 용서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 모든 기회를, 세 분이 박탈했습니다.

저는 이번 조사에서도 가명으로 모든 절차를 밟았습니다. 그런데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전에 4월 사건의 피해자라는 신원이 특정되었고, 대책 회의를 통해 내부 직원들이 이 사실에 대해 이미 알게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곳이 진정 법치국가입니까? 저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한 것이 맞습니까? 여성과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겠다고 앞장선 사람들의 안중에 저는 없었습니까?

피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자의 편에서 상처를 보듬어줘야 할 대표성을 지닌 세 분이 함구하고 적극적으로 가해자를 보호함으로써 2차가해 속에 저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기회는 많았습니다. 무자비한 2차가해 속에 양심선언을 하면서 저를 지켜줄 수 있는 방법과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남인순 의원님은 ‘피해호소인’이라는 말도 안되는 신조어를 만들어 저의 명예를 훼손시켰고, 더욱 심각한 2차가해가 벌어지도록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제라도 본인이 알고 있던 사실에 대해 은페했던 잘못을 인정하고, 저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의원직을 내려놓으십시오. 당신의 자리는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여성”과 “인권”의 대표성을 지닌 자리입니다. 당신은 작년 7월, 그 가치를 포기했습니다.

국회의원은 자기 진영을 보호하기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국민의 대표로 국민을 대변하는 자리입니다. 당신의 지난 인생 전체를 부정하는 행동을 이제 그만 멈추시길 바랍니다.
피해자 동생 입장문

저는 피해자의 동생입니다. 지난 6개월 간 저희 가족은 말 그대로 죽지 못해 살고 있습니다.

누나는 불안감과 공포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심리상태입니다. 흔히들 시간이 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6개월 전보다 나아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상황은 점점 극단으로 치달았습니다.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피해 사실 부정 및 은폐를 위한 일련의 과정, 그리고 2차 가해로 인해 누나는 삶의 의욕이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누나 곁에서 24시간 함께 계셔야 합니다. 누나는 혼자서 잘 수가 없습니다. 한 번은 4월 사건의 피고인에게, 한 번은 박 전 시장에게 성폭행당하는 꿈을 꾸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숨을 죽이고 누나의 숨을 들으며 상태를 살핍니다. 어머니께서는 누나가 힘들어서 울면 같이 울고, 욕하면 같이 욕하면서 자신의 삶을 태워 누나의 삶을 겨우겨우 밝혀가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박 전 시장이 자살하고 누나의 성추행 피해 사실이 전면적으로 부정되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이렇게 억울하게 끝날 바에야 다같이 죽자'고 하셨습니다. 삶의 어떤 고난도 꿋꿋하게 이겨내신 아버지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고 누나에 대한 걱정으로 점점 여위어 가시는 것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저는 아침이 되면 혹시 누나가 밤사이에 나쁜 마음을 먹고 실행하지는 않았을까 걱정하면서 누나와 엄마의 안위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최근에는 2차 가해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누나의 신상이 포함된 정보나 사진이 노출되지는 않았는지 국내외 사이트를 수시로 검색하여 신고합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누나의 삶에 대한 불안감과 회의감이 더욱더 심각해질까봐 무섭기 때문입니다.

저희 가족의 고통은 4월 성폭행 사건, 박 전 시장의 성추행과 자살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언제가 끝일지도 모르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박 전 시장이 자살한 날, 미투 혹은 피소에 대한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것을 박 전 시장에게 전달한 세 명(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회 대표, 임순영 젠더특보, 남인순 의원)이 그날 바로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6개월여의 시간 동안 함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인순 의원은 그 당시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가, 최근에는 '피소 사실은 몰랐으며 전달한 적 없고 무슨 일 있느냐고 묻기만 했다'며 자신은 결백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그리고 남 의원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여당 여성의원 카톡방에서 누나를 지칭할 때 '피해호소인'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남 의원을 비롯한 김영순 대표, 임순영 젠더특보로 인해 결과적으로 누나는 피해 사실을 증명하고 가해자의 사과를 받을 기회조차 잃게 되었습니다. 누나는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처음 누나가 피해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했을 때 저희 가족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누나는 가족에게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고,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있다고,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더는 생기면 안된다며 용기를 냈습니다. 그런데 누나와 같은 피해 여성의 인권을 지켜주실 거라 철석같이 믿었던 분들이 누나를 외면하고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두 번째는 끊임없는 2차 가해 때문입니다. 박 전 시장의 장례식 이후 어떤 기관장은 누나에게 살의를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 후 누나의 신상이 여기저기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누나는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누나는 혹시 누가 집에 찾아와 위해를 가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임시적 거처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떤 검사는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으로 자신이 박 전 시장을 성추행했다고 게시했고, 최근에는 꽃뱀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글을 게시해 누나를 직간접적으로 조롱했습니다.

민경국 전 인사기획비서관은 누나의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그 뒤 김민웅 교수는 민경국 전 비서관의 게시글과 같은 편지라면서 누나의 이름이 포함된 편지원본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짧은 순간 동안만 게시되었고 실수였다고 했지만, 누군가는 그 짧은 순간에 캡처한 편지 원본 사진을 지금도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에 새 글로 게시하고 있습니다. 누나는 그때마다 불안감과 신변의 위협을 다시 느끼며 고통스러워합니다.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경찰 수사의 발표가 있던 날, 기다렸다는 듯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고소는 거짓 고소임이 밝혀졌다고 강력하게 누나에게 경고하며, 자신은 피눈물을 흘리며 경찰 및 인권위 조사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다음 날 검찰에서 성추행 방조에 대한 불기소 처분과 박 전 시장이 누나에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문자를 했다는 것'을 발표하자 오성규 전 비서실장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거짓 고소입니까, 정치에 뜻이 있거나 영향력 있는 분들이 누나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부정하는 말을 할 때마다 누나와 가족들이 흘린 피눈물은 바다를 이룰 지경입니다.

최근 경찰의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공소권 없음’ 발표, 검찰의 비서실 직원들의 방조와 피소사실 유출에 대한 ‘불기소 처리’ 발표, 그리고 박 전 시장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문자를 했다’는 것과 ‘이번 파고는 넘을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4월 성폭력 사건 재판에서도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인해 누나가 심리적 고통을 받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간접적으로 판단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경찰의 수사 발표가 끝났다고 박 전 시장의 공용폰을 피해자에게는 아무 말도 없이 유가족에게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박 전 시장을 기억하고 기리는 분들의 게시글을 보면 대부분 마지막에 ‘고인의 뜻을 따라서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세상으로 나아가자’는 의미의 메시지들이 눈에 띕니다. 그분의 업적을 무시하고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위대한 업적들이 그분의 잘못을 덮을 수는 없습니다. 증거를 가져오라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누나의 모든 증거는 경찰과 인권위에 제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확신에 차서 ‘그분은 절대로 그럴 분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합리적인 의심이라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밝혀진 정황 속에서 절대로 성추행이 아니라는 명명백백한 증거를 보여주십시오. 그럴 수 없다면 감히, 함부로 누나가 꽃뱀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그러면서 사회적 약자를 존중한다고 거짓말하지 마십시오. 저희 누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마십시오.

누나가 바라는 것은 박 전 시장의 성추행과 그와 관련한 2차 가해들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일상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입니다.

검찰과 법원, 인권위에서는 진실을 밝혀주시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 개인이 자치단체의 장, 그리고 차기 대선후보까지도 거론되던 인물과의 송사를 결심하기까지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수사기관과 사법기관, 인권기관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결단하여 여기까지 왔음을 알아주십시오.

누나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언론 관계자분들께서는 누나에 대한 사소한 정보라도 신중히 발표하고 또 다른 2차 가해를 촉발하지는 않을지를 여러 차례 검토하여 기사화하여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서울시는 복귀 부서와 시기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안을 마련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피해자 아버지 입장문

저는 피해자의 아버지입니다.

수시로 박원순 성추행 사건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그의 재직 중 활동 사진이 TV 등에 함께 계속해서 송출되고 있는데 이 시간 이후부터는 모든 방송에서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재직 중 영상물이 송출되는 방송을 중지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이유는 열성 지지자들의 악성 댓글이 그 도를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가운데 지난 6개월 동안 우리 가족들은 그가 재직 중 활동하던 영상이 TV 등에 나오면 조금 편안해지던 마음이 금방 심각한 스트레스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성추행 사건에 대해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측근들과 한밤중에 공관에서 대책을 논의한 후 다음날 아침에 비서실장과 모종의 만남을 가진 후 홀로 공관을 나와 북악산에 가서 무책임하게 스스로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을 한 사실 자체가 2차 가해의 시작이었으며, 재직 중 활동사진 송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못을 하였으면 피해자와 국민께 깊이 사과하고 모든 책임을 지고 공직에서 물러나 대한민국 법령에서 정한 사법절차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당연한데,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하고 서울시장 3선을 한 경력과 대권을 도전하던 그 패기는 온데간데 없고 어처구니 없는 끔찍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범죄를 범했다고 판단했는지 죽음을 통해 이 사건의 전말을 “왜곡”(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시켜 피해자(가족포함)와 국민을 분노케 하였으며, 죽음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이 어떤 것임을 잘 아는 열성 지지자들은 장례식을 5일장으로 치르면서 너도나도 앞다퉈 피해사실이 확인 되지 않았다며 입에 담지 못할 말과 악성댓글을 SNS와 유튜브등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하며 충성 경쟁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성추행 피소사실이 유출된 것이 서울시 젠더특보인 임순영 특보가 박시장에게 피소되는 사건의 전말을 얘기한 장본인이며, 저녁 늦게 공관에 가서 박시장과 대책회의를 하였다는 서울북부지검 수사결과를 2020년 12월 30일 언론보도를 통해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G7이라고 자랑하는 이 정부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그것도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김영순)에 의해 피소사실이 한국여성단체연합 외부로 전달(현직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 남인순)되었다는게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며, 이 정도 식견을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하고 있었으니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권과 성관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해야 할 고유업무를 일시에 망각한 행동을 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피해자가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전에 김영순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현직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이 사건(고소예정)에 대해 취득한 정보가 신속하게 전 박시장에게 전달한 것이 명백하게 확인(검찰발표) 되었습니다.

박시장 휴대폰 포렌식 결과 세 명 모두 이 사건 당일 문자(전화)를 통해 사실을 알고 있었음이 확인되었지만 지난해 12월 30일 검찰 발표 후 한 달이 다 되어가도록 진정어린 사과와 반성은 커녕 모르쇠와 몰염치의 극치를 일관되게 보여 주고 있는 세 명(김영순 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은 이제라도 진심어린 사과와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는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세월이 지나 이 사건이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기만을 기다리는 매우 무책임한 모습과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될 철면피를 두른 행동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여성인권단체에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오른 자리이기 때문에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으로 인정과 결단을 못하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검찰의 발표에 의해서 세 명이 이 사건의 중심에 깊숙이 연관되어 있던 것이 확인되었으나 모두가 서로 모종의 합의를 했는지 단 한 명도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하지 않고 있는 것은 피해자(가족포함)와 국민을 기망하는 일이며, 박시장 지지자들이 앞다퉈 악성댓글을 양산하게 하는 묵시적 책임이 있음을 직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옛 속담에 “잘 못한 일은 빨리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을 하고 책임을 져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는 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 사건의 진실은 가해자인 당사자가(박시장)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법체계에서 공소권없음으로 된 것인데, 경찰이나 검찰이 더 이상 진실을 밝힐 수 없는 특수한 상황을 잘 아는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열성지지자들에 의해서 지난 6개월간 계속해서 “폄훼”되고 있는 것이 이 사건의 “본질”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30일 검찰 발표 후 남인순, 김영순, 임순영이라는 사람들은 이 사건에 대해 20일이 다되어가도록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저의(底意)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구를 위해서입니까? 박원순 시장과 유족 그리고 현 더불어민주당에 심각한 피해를 줄까봐 두려워서 그러는 것인가요? 만약, 그런 것이라면 세 명은 심각한 실수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얄팍한 방법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세 명(남인순, 김영순, 임순영)은 합동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가족포함)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합니다.

김영순 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임순영 전 서울시 젠더특보는 여성인권운동을 하던 사람들입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여성단체일을 해서 3선 국회의원이 된 사람으로서 이 사건에 대해 모르쇠와 거짓말을 하고서도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는 척하는 행동은 국회의원직을 계속하겠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남인순 의원은 지금이라도 이 사건에 대해 공인으로서 책임지고 피해자와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즉시 내려 놓기 바랍니다. 그것이 그나마 그동안 대한민국의 여성운동을 해서 3선의 국회의원을 하게 해준 국민들을 더 이상 기망(欺罔)하는 행동을 멈추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피해자(가족포함)가 가장 힘든 시간에 이들 세 명(남인순, 김영순, 임순영)은 가해자의 편에서 적극적으로 편을 들어준 여성운동가들이라는 것이 전 국민을 분노케하고 계속해서 기망하는 일을 이제는 본인들 스스로 알고 멈추기 바랍니다.

그동안 잘못을 사과하지 않고 입을 꽉 다물고 있는 그런 행동으로 인해 지금까지 순수하게 여성인권을 위해 애쓰시고 계시는 전국의 많은 여성분들에게 씻지 못할 오명을 남기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피해자(가족포함)와 국민 앞에 잘못을 사과하고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기 바랍니다. 그것만이 이 엄청난 사태를 수습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피해자 어머니 입장문

저는 피해자의 어미로서 임순영 젠더특보의 면직에 대한 기사가 가슴을 찌르는 비수로 다가왔습니다.

고소장이 접수가 되기 전에 김영순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와 남인순 현직 국회의원과 임순영 젠더특보가 사실에 대해 알고 있었고, 전 시장에게 전달하고 이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지금까지도 사실을 밝히지 않고 오히려 여성의 인권 운동을 통해 여성의 인권을 위해 일해야 하는 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있음으로 해서 피해자는 극심한 고통과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 시간을 죽이고 있습니다.그들은 가해자의 죄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피해 호소인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고,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대대적으로 치르며 피해자를 억누르고 피소 사실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잡아떼고 오히려 피해자를 향해 사자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고까지 했습니다.

가해자가 죽음으로 사건을 종료했기에 우리는 억울하지만 거기서 멈출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를 가짜 미투로 몰아가는 지지자들 때문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왜 이제와서 고소를 했냐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 호소해왔다고 주장한 것뿐인데 많은 악플러들의 악플들은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피해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 내가 죽으면 인정할까?”라는 말을 합니다. 자기의 모든 비밀번호를 가르쳐 주며 만일을 위해 기억하고 있으라고 합니다. 우리는 단지 사실을 인정하고 못 지켜주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은 것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임지고 피해자를 지켜주어야 할 당사자들과 서울시 고위직들은 여전히 사실을 은폐하고, 있던 사실을 지워버리려 서울시 소유의 가해자 핸드폰을 가족들에게 이관했다는 사실까지 전해들었을 때 느꼈던 비통하고 참혹한 감정을 어떠한 말로도 토해 낼 수가 없습니다.

어느 모녀가 변사체로 발견됐다는 기사가 나오면 유심히 들여다 보며 어떻게 죽을 수 있는지 연구하는 표정이 어떤 것인지 그들은 모를 것입니다. 나는 우리 딸 앞에서 지난 6개월동안 숨도 제대로 못 쉬었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터져버릴 것 같아 대성통곡이라도 하고 싶지만 나는 우리 딸 앞에서 절대로 내색을 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힘들다고 하면 같이 죽자고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말합니다. 죽으면 또 악성 지지자들이 '그것 보라고 지가 잘못했으니 죽은 거'라고 나올거라고 그럴수록 더 씩씩하게 살자고 겨우 달래 놓으면, 이낙연 대표가 나와서 사과같지 않은 사과를 하고, 또 달래 놓으면 윤준병 의원이 사필귀정이라는 둥 뭐라하고, 또 달래 놓으면 진혜원 검사가 꽃뱀이 어쩌고 뭐라 하고, 김주명, 오성규, 민경국, 김민웅 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또 한마디씩 황당한 소리를 하고, 그런 상황이 되풀이 되며 우리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졌습니다.

남인순, 김영순, 임순영 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을 그날 전하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사실이 확실히 드러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피해자가 거짓 미투를 했다는 둥, 이미 수사기관에 갖다 준 핸드폰을 니것이나 까라는 둥, 피해자가 직접 나와 해명하라는 둥, 오히려 피해자가 추행을 유도했다는 둥 하는 헛소리들이 난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는 인터넷상에 실명과 실물 사진 동영상까지 유포하며 온갖 수단으로 피해자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죽음으로 모든 책임을 회피한 그의 명예만 소중하고 밝은 미래를 향해 꿈을 키워온 작고 작은 피해자의 명예는 이렇게 더럽혀져도 되는 것인지 사건 당일 그에게 사실을 전달한 남인순 국회의원, 김영순 상임대표, 임순영 젠더특보는 피해자로 하여금 사실을 확인할 길조차 차단해 버린 원흉들인 것입니다. 그들이 사실을 진작에 밝혀만 주었어도 피해자는 그토록 큰 고통 속에서 박원순의 지지자들에게 질타를 받으며 살고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제발 지금이라도 그들이 정신을 차리고 정의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이 대한민국이 아직은 살만한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피해자가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