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김 회장은 19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관한 질문을 받자 "한국에서 CEO(최고경영자)가 얼마나 큰 책임을 지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삼성이 한국 기업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갖고 있는 기업"이라면서 "어제 뉴스는 다소 유감스럽지만 삼성이 글로벌 리더십을 가지고 기업 활동을 활발하게 해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제임스 김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 한국지사장과 야후코리아 최고경영자(CEO), 한국GM 사장 등을 역임하고 2014년부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
1980년부터 한국에서 지낸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회 회장도 "한국에 오래 살면서 이 같은 사건을 굉장히 많이 겪었는데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과 정부 지도자들이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고 현재 한국 국회에도 잘못된 행동이 거의 없어졌다"며 "이번 '이재용 사건' 같은 일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제임스 김 회장은 바이든 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 양국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을 강조했는데 에너지에 대해서도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며 "보건 의료 분야에서도 한미 간 많은 협력이 이뤄졌다. 바이든 정부에서도 협력이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간 어젠다에서 대통령 두분의 관심이 비슷하다. 안보 분야도 협력할 것이 많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 개선되면 더 많이 방한하게 될 것이다. 암참이 호스트로서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프리 존스 회장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한미 협력이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산 콘텐츠가 인정받고 있어 수출 확대 가능성이 많다"며 "디즈니가 같이 협력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바이든 행정부와 한국 간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 기업의 한국사회 공헌도를 높이기 위해 활동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정부와 협력해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기업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