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연합뉴스
최근 급등한 건설주에 이어 시멘트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택공급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19일 한일현대시멘트는 14.75% 오른 3만3850원에 마감했다. 성신양회는 12.62% 오른 8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세아시멘트(7.68%), 쌍용양회(4.59%), 삼표시멘트(7.67%) 등도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이 시멘트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전날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투기 방지에 역점을 뒀으나 결국 부동산시장 안정화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과감한 개발을 통해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주택 물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분양확대는 시멘트 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건설과 시멘트 사용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 공급이 확대되면 가장 먼저 늘어나는 것이 시멘트 수요”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5년 분양시장에 활기가 돌자 시멘트 업체들도 호황을 누렸다. 주가도 덩달아 반응했다. 2014년말 4000원대였던 성신양회 주가는 2015년 2만원을 넘어섰다. 같은기간 한일현대시멘트 주가도 9000원대에서 2만원 후반대까지 급등했다.

시멘트 가격인상에 대한 기대도 호재로 꼽힌다. 시멘트 업체들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시멘트 7개사 중 6개사가 가격 인상에 찬성하고 있어, 예정대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인상폭은 8%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7년 이후 부진했던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시멘트업체 쌍용양회는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8.7% 늘어난 27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가격 인상 여부에 따라 실적이 더 개선될 여지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