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드론으로 밤하늘 수놓는다…세계 '드론쇼' 90% 선점한 유비파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현대차 드론쇼, 우리 작품"
미국·영국 수출…"기술력 인텔 능가"
미국·영국 수출…"기술력 인텔 능가"
새해 첫날 유튜브 등 SNS에선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드론쇼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드론 약 1000대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띄워 화려한 새해맞이 메시지를 전한 것. 드론은 자동차의 모양과 ‘WISH(소망)’ 글자를 그려내더니 달리는 소의 모습을 실감나게 구현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약 95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드론쇼는 현대자동차의 의뢰로 드론 스타트업 유비파이가 연출한 행사다. 유비파이는 드론 군집비행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임현 유비파이 대표는 “기술력을 토대로 블루오션인 세계 드론쇼 시장의 90%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청와대가 주관한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에서 ‘영웅에게’를 주제로 드론 공연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유비파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드론 자율비행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유비파이가 드론쇼 고객사에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모션그래픽 도구로 디자인한 움직임이 실제 드론 비행으로 자동 구현된다. 하드웨어 기술력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드론에 들어가는 모터,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한다. 경기 수원시에 소규모 생산이 가능한 드론 공장을 구축했다.
유비파이는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막 떠오르는 드론쇼 시장을 빠르게 공략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전자, 월마트, 디즈니 등을 직간접적인 고객사로 끌어들였다. 진출한 국가는 미국 영국 등 20개국이 넘는다.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유비파이의 솔루션을 구매했다. 드론 군집비행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드물어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비파이는 2014년 임 대표를 비롯한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들이 세운 회사다. 초기에는 드론 자율비행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임 대표는 “인텔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드론쇼를 펼치는 것을 보고 수익을 낼 만한 분야라고 봤다”며 “지금은 인텔을 능가하는 드론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유비파이는 행사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드론이 주위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비행하는 자율비행 기술을 한 층 개선할 계획이다. 드론쇼를 통해 대규모 비행 데이터도 쌓아가고 있다. ㎝ 단위로 드론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위치추적 기술도 고도화한다. 임 대표는 “배달로봇 등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이 기술을 각종 모빌리티(이동수단)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이 드론쇼는 현대자동차의 의뢰로 드론 스타트업 유비파이가 연출한 행사다. 유비파이는 드론 군집비행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임현 유비파이 대표는 “기술력을 토대로 블루오션인 세계 드론쇼 시장의 90%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청와대가 주관한 6·25전쟁 70주년 기념식에서 ‘영웅에게’를 주제로 드론 공연을 펼쳐 보이기도 했다.
유비파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드론 자율비행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유비파이가 드론쇼 고객사에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모션그래픽 도구로 디자인한 움직임이 실제 드론 비행으로 자동 구현된다. 하드웨어 기술력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드론에 들어가는 모터,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한다. 경기 수원시에 소규모 생산이 가능한 드론 공장을 구축했다.
유비파이는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막 떠오르는 드론쇼 시장을 빠르게 공략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삼성전자, 월마트, 디즈니 등을 직간접적인 고객사로 끌어들였다. 진출한 국가는 미국 영국 등 20개국이 넘는다. 미국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유비파이의 솔루션을 구매했다. 드론 군집비행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드물어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비파이는 2014년 임 대표를 비롯한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박사들이 세운 회사다. 초기에는 드론 자율비행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임 대표는 “인텔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드론쇼를 펼치는 것을 보고 수익을 낼 만한 분야라고 봤다”며 “지금은 인텔을 능가하는 드론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유비파이는 행사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드론이 주위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비행하는 자율비행 기술을 한 층 개선할 계획이다. 드론쇼를 통해 대규모 비행 데이터도 쌓아가고 있다. ㎝ 단위로 드론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위치추적 기술도 고도화한다. 임 대표는 “배달로봇 등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이 기술을 각종 모빌리티(이동수단) 회사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