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원년멤버' 강경화 교체…북핵협상 정체속 역할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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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전도사 긍정평가…잇단 의전 실수·성비위 사건에 '외교부 패싱' 논란도
북 코로나 대응 지적했다 김여정으로부터 "망언" 비판받기도…향후 역할 관심 문재인 정부 장관 중 유일한 '원년 멤버'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결국 물러나게 됐다.
강 장관은 숱한 논란에도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계속 자리를 지켜 문 대통령과 5년 임기를 함께 하는 이른바 '오경화'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그는 2017년 6월 '파격'이라는 평가 속에 비(非)외무고시 출신이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외교부 장관에 올랐다.
원어민에 가까운 뛰어난 영어 실력과 세련된 매너로 국제무대에서 주목을 받아온 터라 그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실제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K 방역'의 성과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여성 외교관이 주요 보직을 꿰차면서 약진하고 야근이 줄어드는 등 외교부 문화도 상당히 달라졌다.
그러나 그는 임기 내내 각종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잦은 의전 실수와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등 재외공관에서 잇따라 성비위 사건이 불거지면서 조직 장악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핵심 외교 과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존재감이 약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북핵 협상의 정체 국면이 이어졌지만 외교부가 이를 돌파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얘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았고, 청와대 중심으로 내려진 결정을 수동적으로 이행하는 데에만 머물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초기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면서 강 장관을 부르지 않으면서 '외교부 패싱' 논란까지 불거졌다.
문 대통령이 그의 후임으로 2018년 '한반도의 봄'을 주도했던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한 것도 강 장관으로는 어려운 한반도 정세의 반전을 도모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으로 꼬일 대로 꼬인 한일관계에서도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북한의 폐쇄적인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김여정 당시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부터 "망언"이라며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김여정의 비판이 과하긴 했지만, 강경화 장관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서 강 장관 남편의 요트 외유로 개인사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강 장관은 퇴임 뒤에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변 인사들에게 각종 업무 부담 등으로 '쉬고 싶다'는 얘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유엔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외교장관까지 맡은 경험을 살려 향후 국제무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북 코로나 대응 지적했다 김여정으로부터 "망언" 비판받기도…향후 역할 관심 문재인 정부 장관 중 유일한 '원년 멤버'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결국 물러나게 됐다.
강 장관은 숱한 논란에도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계속 자리를 지켜 문 대통령과 5년 임기를 함께 하는 이른바 '오경화'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있었지만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그는 2017년 6월 '파격'이라는 평가 속에 비(非)외무고시 출신이자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외교부 장관에 올랐다.
원어민에 가까운 뛰어난 영어 실력과 세련된 매너로 국제무대에서 주목을 받아온 터라 그에게 거는 기대도 컸다.
실제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외신 인터뷰 등을 통해 'K 방역'의 성과를 해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두드러진 역할을 했다.
여성 외교관이 주요 보직을 꿰차면서 약진하고 야근이 줄어드는 등 외교부 문화도 상당히 달라졌다.
그러나 그는 임기 내내 각종 논란에 시달려야 했다.
잦은 의전 실수와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에서 발생한 성추행 등 재외공관에서 잇따라 성비위 사건이 불거지면서 조직 장악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핵심 외교 과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교부의 존재감이 약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북핵 협상의 정체 국면이 이어졌지만 외교부가 이를 돌파할 아이디어를 제시했다는 얘기는 좀처럼 들리지 않았고, 청와대 중심으로 내려진 결정을 수동적으로 이행하는 데에만 머물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초기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면서 강 장관을 부르지 않으면서 '외교부 패싱' 논란까지 불거졌다.
문 대통령이 그의 후임으로 2018년 '한반도의 봄'을 주도했던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명한 것도 강 장관으로는 어려운 한반도 정세의 반전을 도모하기는 쉽지 않겠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으로 꼬일 대로 꼬인 한일관계에서도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에는 북한의 폐쇄적인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김여정 당시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부터 "망언"이라며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
김여정의 비판이 과하긴 했지만, 강경화 장관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서 강 장관 남편의 요트 외유로 개인사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강 장관은 퇴임 뒤에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변 인사들에게 각종 업무 부담 등으로 '쉬고 싶다'는 얘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유엔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외교장관까지 맡은 경험을 살려 향후 국제무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