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LG전자는 12.84% 급등한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지난 이틀 동안 LG전자 주식은 20.14% 올랐다. 기관투자가는 이틀간 LG전자 주식 13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LG전자 매각설은 지난 주말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베트남에 팔릴 것이란 루머도 돌았다. 지난 19일에는 LG전자가 직원들에게 롤러블폰을 제외한 모든 개발 프로젝트의 중단을 명령했고, 이달 말 사업 중단을 발표한다는 설이 증권가는 물론 일반 투자자 사이에서도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사업 중단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MC사업부가 2015년 2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MC사업부 적자가 2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잠정실적 기준 3조19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1조원대로 추정되는 MC사업부의 영업손실을 고려하면 MC사업부를 떼어내는 것만으로도 30%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더 이상 결단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전략적 판단뿐 아니라 이 같은 시장의 요구도 LG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MC사업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는지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과거 인수 의지를 내비친 적이 있는 구글이 이번에도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판매량과 별개로 롤러블폰 등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보유 특허 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가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범진/박재원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