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건부 "임신부 접종 안전"…부작용 검증 안돼 불안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1위 이스라엘, 곧 임신부 접종 개시
전세계에서 인구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에서 조만간 임신부에 대한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 와이넷(Ynet)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의료 관리 기구(HMO)들은 이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 조만간 임신 여성을 포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부도 성명을 통해 임신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 임신부와 태아에 해를 끼친다는 생물학적 기전이 없다고 한다"며 "임신 사실을 모른 채 백신을 맞은 여성에게서 비정상적 영향이 나타났다는 보고도 없다"고 설명했다.

임신부를 접종 대상에 포함하기로 한 것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임신부들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이스라엘 중부 페타 이크바의 라빈 메디컬 센터에는 임신 7개월 차인 35세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했다.

이 여성은 제왕절개 출산 후 위중한 상태로 입원 중이다.

현지 최대 의료기관인 셰바 병원의 집중치료실에는 임신 5개월의 임신부가 코로나19 확진 후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스라엘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 사례도 확인됐다.

와아넷은 코로나19 관련 증세로 입원 치료 중인 임신부 중 최소 3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임신부들은 임신 관련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 당국도 그동안은 임신부 대상 임상을 거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특성을 고려해 임신부를 우선 접종 대상에서 제외했다.

다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임신부도 의료진과 상담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린 바 있다.

CDC는 지난달 권고문에서 "백신 접종이 권고되는 그룹에 속하는 임신부는 접종을 선택할 수 있다(may choose to be vaccinated)"면서 "의문점이 있으면 의료서비스 제공자와 상담하면 정확한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에 백신 접종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 제공하는 조건으로 조기에 대규모 물량을 확보한 이스라엘은 이미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4분의 1가량에 대한 접종을 마쳤다.

전세계에서 접종률이 가장 높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집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1차 접종자는 225만6천145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53만6천191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