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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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중·고교 학생 2만6900여명이 학교 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학생의 0.9%로 주로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 등의 피해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17개 시·도 교육감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295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 0.9%로 전년(1.6%) 대비 0.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8%, 중학교 0.5%, 고등학교 0.2%로, 전년보다 초등학교가 1.8%포인트, 중학교 0.3%포인트, 고등학교는 0.2%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피해 유형을 중복 조사한 결과 언어폭력(33.6%), 집단 따돌림(26.0%), 사이버 폭력(12.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사이버 폭력은 전년대비 3.4%포인트, 집단 따돌림은 2.8%포인트씩 늘었다. 이중 집단따돌림과 언어폭력 피해 비중은 초등학교가 각각 26.8%, 34.7%로 가장 많았고, 사이버 폭력은 중학교가 18.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원격 수업 확대로 인한 학교 폭력 감소 영향에 대해 "코로나19가 시작하기 전인 2019년 2학기부터 학교폭력 경험을 조사한 것이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장은 “2019년 1차 조사 결과와 비교해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응답률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이버폭력, 집단 따돌림 비중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정부 차원에서 적절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토대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 강화를 위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1년 시행계획'을 다음달 중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어울림’을 활용한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각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교원 연수를 진행하는 등 학교현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