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시·회의 등 40여 건 확정…코로나 여파에도 개업 효과 '톡톡'
시너지 효과 노린 호텔 건립 수년간 민자유치 무산…공모 절차도 중단
'4월 개관' 울산컨벤션센터 순항하는데 호텔 유치는 닻도 못올려
울산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행사) 산업 거점 역할을 할 울산전시컨벤션센터가 4월 개관을 앞두고 올해 40여 건 행사를 유치하는 등 순항 중이지만, 인접 부지에서 함께 추진된 호텔 유치는 관련 절차가 중단돼 닻도 올리지 못한 실정이다.

울산을 대표하는 전시시설 옆에 방문객을 수용할 특급호텔을 건립,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던 애초 목표도 장기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일원 KTX 울산역 역세권 부지 4만3천㎡에 지상 1층∼지상 3층, 전체면적 4만2천982㎡ 규모로 건립 중이다.

컨벤션센터에는 전시장, 컨벤션홀, 중·소회의실, 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현재 공정률 98% 수준으로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2월 준공 후 시험 운영을 거쳐 4월 중 개관 예정이다.

개관까지 3개월가량 남았는데, 이미 올해 개최 예정인 전시·박람회와 회의 40여 건을 유치하는 등 '개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행사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일 뿐 아니라, 남은 기간 추가 실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

'4월 개관' 울산컨벤션센터 순항하는데 호텔 유치는 닻도 못올려
그런데 애초 컨벤션센터 옆 1만300㎡에 대규모 호텔을 건립하겠다던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지난 2016년 시는 컨벤션센터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호텔을 인접 부지에 건립하기로 하고, 사업은 민간자본 유치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주요 도시 컨벤션 시설들이 호텔을 끼고 있다는 점에서도 호텔 유치 당위성은 충분했다.

이에 사업 추진을 맡은 울산도시공사가 2018년 3월 사업시행자 모집 공고를 내고 민자 유치에 나섰다.

당시 몇몇 업체가 투자 의사를 밝히거나 사업 내용을 문의했지만,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없었다.

이에 도시공사는 2019년 9월과 지난해 1월에도 재차 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모집했는데, 역시 민자 유치에 모두 실패했다.

사업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를 결정한 사업자가 없었다.

급기야 지난해 7월부터는 사업자 모집 절차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호텔 용지 일부가 역세권 복합특화단지 연계 도로 개설 예정지에 포함됨에 따라, 도시공사가 '개발 용지 공급(중단) 공고'를 내고 분양과 공모 절차를 중단한 것이다.

사업자 공모 절차는 도로 개설에 따른 편입 면적 산출 등 관련 개발계획이 확정된 뒤에야 재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민자 유치가 난항을 거듭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컨벤션센터 효과 극대화를 기대케 했던 호텔 건립이 첫걸음을 떼는 것조차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적잖은 기간 컨벤션센터 개관 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성인수 울산도시공사 사장은 "올해 하반기 중에는 사업시행자 모집 절차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면서 "컨벤션센터가 성공적으로 개관하고, 역세권 내 편리한 도로망이 구축되면 투자환경이 개선돼 민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