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강 장관 교체를 결정하고 후임에 정 전 실장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청와대에서 열린 신임 대사 신임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강 장관 교체를 결정하고 후임에 정 전 실장을 내정했다./ 연합뉴스
외교수장 자리를 교대하게 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한국의 외교 상황이 어렵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전격 교체를 발표한 이후 첫 출근길에 오른 두 사람이 밝힌 소감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에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우리 외교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막중한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장관도 마찬가지로 이날 ‘어려운 외교적 환경’을 언급했다. 장관 교체 발표 이후 첫 출근길에 오른 강 장관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외교적 어려운 과제가 많이 쌓여 있는데 후배들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어제 많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홀가분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낸 정 후보자는 정부 최장수 장관이었던 강 장관의 자리를 대체하게 됐다.

정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전날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당부한 내용을 묻는 질문에 “이번 지명을 겸허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우선은 국회 청문회 일정이 있기 때문에 그 일정이 무난히 끝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절차가 끝나고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문재인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 온 외교정책이 잘 마무리되고 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