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투자은행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가 “올 상반기에 S&P500 지수가 10%대 하락률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RBC의 올해 연간 S&P500 지수 전망치는 월가 평균보다 높지만, 상반기에 증세 이슈 등이 불거지면서 한시적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RBC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주식전략가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올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에 닥칠 수 있는 조정 요인으로 네가지를 언급했다. 세금 인상, 빅테크주에 대한 규제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 코로나19 백신의 실패 등이다.

칼바시나 전략가는 “조정이 올 경우 글로벌 증시의 리더십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는 미국 외 국가의 주식시장이 미국 증시보다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며 “분야별로는 가치주가 성장주를, 소형주가 대형주를 이기는 장세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칼바시나 전략가가 S&P500 지수의 연간 전망을 안좋게 보고 있는 건 아니다. 그는 올해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2010년과 같은 경로를 따라간다면 연말 지수는 4100~4200에 다다를 수 있다고 본다. 월가 전망치 평균(4066)보다 예상치가 높다.

RBC 측은 “올해 경제가 5%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역사적으로 경제가 4% 이상 성장한 해에는 S&P500 지수가 9% 상승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