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폭동 그 자리에 선 바이든…"민주주의" "통합" 11번씩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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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분 취임사 '국민통합' 강조
정식 취임 12분 前 127년 된 가보 성경에 왼손 얹고 선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될 것" 다짐
대통령 트위터 계정도 인수…"낭비할 시간 없다" 첫 트윗
정식 취임 12분 前 127년 된 가보 성경에 왼손 얹고 선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모든 미국인의 대통령 될 것" 다짐
대통령 트위터 계정도 인수…"낭비할 시간 없다" 첫 트윗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오전 8시45분 질 바이든 여사와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백악관 영빈관)를 나와 세인트매슈 성당 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바이든은 미 역대 대통령 중 존 F 케네디에 이어 두 번째 가톨릭 신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도 동행했다. 취임식 전부터 미국민에게 통합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장소는 2주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아수라장이 된 곳이다. 바로 그 자리에서 취임선서를 함으로써 미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선서는 11시49분쯤 끝났다.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취임 선서를 낮 12시에 맞춰 하도록 시간표를 짰다. 미 헌법상 새 대통령 취임은 ‘20일 낮 12시’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취임 선서가 일찍 끝나면서 헌법상 취임까지 11분의 시차가 생긴 것이다. 바이든의 취임 연설은 11시52분부터 21분간 이어졌다. 연설 도중 바이든의 신분은 ‘대통령 당선인’에서 ‘대통령’으로 바뀌었다.

이날 취임식은 코로나19와 테러 위협 때문에 일반 시민의 참여가 제한됐다. 참석자는 정치인과 외교사절단 등 1000여 명에 그쳤다. 반면 워싱턴DC엔 2만5000명의 주방위군이 배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참했지만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참석했다. 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도 자리를 함께했다. 대만의 주미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蕭美琴) 대만 주미 대표가 미국과 대만의 단교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