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 중에서 공매도나 '빚투'(빚내서 투자)로 부터 자유로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KB증권은 21일 발간한 ‘소외됐지만 덜 불안한 종목들’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종목 중 ‘알짜’ 종목을 고르는 법을 제안했다. 공매도 재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종목과 신용융자 잔고율(전체 상장 주식수 대비 신용으로 매수한 주식수의 비율)이 높은 종목은 피하되 견조한 실적을 내는 기업을 고르는 방법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공매도가 재개를 앞두고 있고 신용융자금액과 신용융자금액의 시가총액 내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며 “단순히 저평가됐다고 해서 매수하기에는 불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소외된 종목 중에서 공매도 영향과 빚투 영향이 덜한 종목들을 선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1년 공매도가 재개됐을 때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하루만에 4%대 급락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공매도 금지 기간 중 숏커버링(빌려서 매도한 주식을 재매수하는 것)으로 주가가 상승했던 종목은 제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 공매도 금지 당시 숏커버링 효과가 덜했던 종목들과 신용잔고율이 비교적 낮은 종목들에 주목하라고 했다. 정보기술(IT), 게임, 건설, 레저 업종에 그런 종목들이 많았다.

그 중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이 견조한 종목으로는 원익머트리얼즈(올해 영업이익 증가율 23%), 케이씨텍(37.2%), 웹케시(27.9%), 한샘(25.9%) 등이 꼽혔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익머트리얼즈가 생산하는 특수가스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에 모두 사용되고 있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주가는 작년말대비 0.28% 빠진 상태다. CJ CGV, 신세계푸드, 티웨이항공 등 코로나19의 타격이 컸던 종목들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조언이다.

대형주 중에서는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 IT·게임 관련주가 포함됐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긴 1조3235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웹케시, 게임빌, 넷마블, NHN 등도 추천 대상에 올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