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 투자자(개인과 기관 합산)의 미국 주식 보유액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고 한국예탁결제원이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액은 373억4000만달러로, 전년 84억1000만달러 대비 344.0% 급증했다. 해외주식 전체 보유액이 이 기간 55.9% 늘어난 것과 비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다른 나라도 주식 보유액이 늘어난 곳이 많다. 홍콩 주식은 이 기간 12억9000만달러에서 31억4000만달러로 143.4% 늘었고, 중국은 57.5% 증가했다. 다만 일본은 38.5% 늘어 전체 보유액 증가율을 밑돌았다. 베트남은 4.1%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기술주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2019년 10위권에 없었던 테슬라는 지난해 78억3500만달러로 단숨에 1위로 올랐다. 이어 애플(29억9800만달러), 아마존(20억6600만달러), 엔비디아(11억5000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10억6500만달러)등이었다. 테슬라 보유액이 2~5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다.

해외 주식 손바뀜은 더 잦아졌다. 해외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를 중복 합산)은 지난해 3234억달러로 연말 보관금액의 4.5배였다. 전년에는 결제금액이 1712억달러를 기록, 보관금액의 3.9배였는데 이에 비해 늘었다. 지난해에는 해외주식 샀다 팔았다를 전년보다 더 많이 했다는 뜻이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