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재감염·항체 무력화 가능성 제기
당국 "국내서도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정체 연구할 것"
방역당국이 국내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유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정체를 연구하기로 했다.

기존에 형성된 항체로는 남아공에서 생긴 변이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나옴에 따라, 국내 방역과 치료제 개발 전략 수립을 위해 자체 연구에 나서는 것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1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에서도 남아공발(發) 변이 바이러스를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만큼 이를 배양해 항체 형성과 면역 반응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와 현지 대학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논문에 따르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는 대체로 기존 완치자 혈청에 들어있는 중화항체에 의해 무력화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남아공 변이가 재감염 우려를 고조시키고, 이미 개발된 백신의 효과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방대본은 이런 연구 결과에 대해 "실제 재감염 사례를 이용해 항체의 중화기능 등을 추가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18명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5명, 남아공발 감염자가 2명, 브라질발 감염자가 1명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도 발견됐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기존의 항체나 백신으로 방어가 힘든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화이자의 경우 자사 백신이 영국·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