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축하 인파 없이 삼엄한 경비 속에 유례없는 취임식 풍경을 연출했다.
테러 우려에 따라 극도로 강화된 보안과 코로나 문제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취임식장인 의사당과 백악관, 인근 구역에 이르는 도로는 모두 폐쇄됐다.
통상 취임식 때 수많은 군중이 몰리는 명소인 의사당 앞 내셔널몰도 폐쇄돼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대신 이곳에는 19만1500개의 성조기와 미국 50개 주 자치령 깃발이 꽂혔다.
'깃발의 들판'으로 이름 붙여진 이 공간은 코로나와 보안 문제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미 전역의 국민을 대표하기 위해 조성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연방 의회의사당~백악관 사이 펜실베이니아 애비뉴(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고 보도했다. 통상 취임식이 열리는 날 이곳에서 화려한 퍼레이드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퍼레이드가 화상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퍼레이드를 보려고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나 내셔널몰에 집결했던 축하 인파도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첫 취임식 때는 행사장 주변에 약 200만명이 운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날인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몰 내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 성조기와 56개 주·자치령의 깃발 19만1천500개가 빼곡히 꽂혀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국민을 대신해 설치된 이들 깃발 앞에서 46대 미 대통령에 취임한다. [사진=AP 연합뉴스]
WP는 "마스크를 착용한 경찰 수십명이 십여명을 조금 넘는 구경꾼을 쳐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펜실베니아 애비뉴에 있는 프리덤 플라자 광장은 나무에 달린 마른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하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워싱턴은 주 방위군과 철책, 검문소가 있는 요새로 변모했다"며 의사당과 백악관 주변의 보안 인력이 취임식에 오는 축하객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알렸다.
워싱턴DC에는 약 2만5천 명의 주 방위군이 투입돼 경찰과 함께 시내 곳곳을 순찰하며 검문 검색에 나섰다.
미 전역에서 투입된 2300여 명의 법 집행 인력도 미 비밀경호국(SS) 주도의 보안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에 따른 안보 우려와 코로나 여파로 인해 평상시 취임식의 화려함은 사라졌다"며 "워싱턴DC에는 대규모 보안 인력이 집결해 긴장 상태로 취임식에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NBC는 "바이든 당선인은 의사당 폭동 이후 강화된 보안 속에 긴장감이 감도는 워싱턴DC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팡파르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끝) 미국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19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링컨기념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 추모식에 같이 참석, 워싱턴기념탑을 배경으로 나란히 서서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의 연설을 듣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소형 항공기가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필라델피아 북동쪽 해안가 주택가에 엔진 하나를 장착한 소형 항공기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큰 폭발이 일어났고 여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한 매체는 현장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이 항공기에 6명이 탑승했다고 전했지만 탑승인원을 확인할 수 없다는 보도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필라델피아 비상관리 사무소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민들에게 인근 도로 폐쇄로 해당 지역에서 벗어날 것을 요청했다. 앞서 29일 미국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한 사고로 67명이 숨진 지 이틀 만에 또다시 항공기 사고가 발생했다.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수장이 프랑스 정부의 대기업 증세 방침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앵포 등에 따르면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그룹 실적 발표 자리에서 프랑스 정부의 대기업 과세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28일 "미국에선 낙관주의의 바람을 목격했는데 프랑스에 돌아오니 찬 바람이 불고 있다"며 "미국에선 법인세가 15%로 내려가고 있고 여러 주에서 공장을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통령도 이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은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아 미국을 방문했다.그는 "프랑스에서 생산하는 기업들에 대해 세금을 40%나 인상할 예정이라는데 정말 놀랍다"며 "이는 (기업의) 해외 이전을 부추기는 정책으로 정부가 그런 의도를 가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르노 회장은 "이는 '메이드 인 프랑스'에 대한 과세"라며 "한 번 40% 올린 세금을 다시 낮출 거라고 누가 믿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프랑스 정부는 재정 적자를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공공지출을 줄이는 대신 대기업 증세로 세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이 10억유로 이상~30억유로 미만인 대기업을 대상으로 법인세를 20.6% 할증하기로 했다. 30억 유로 이상 기업은 41.2% 할증한다. 이를 올해 한시적으로 적용해 80억유로의 세수를 추가 확보한다는 것이다. 소피 프리마 정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국무회의 직후 언론 브리핑을 열고 "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