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여객기 모습 / AP연합뉴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여객기 모습 / AP연합뉴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저조한 작년 4분기 실적을 2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승객이 급감한 여파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작년 4분기 매출이 34억1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69%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시장 예측치(34억4000만달러)도 밑돌았다.

2019년 4분기에 6억4100만달러 이익을 냈던 이 항공사는 작년 4분기엔 19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간 순손실은 70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7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6.60달러)보다 손실 폭이 컸다. 대출 이자 상환 및 퇴직금 정산 등 때문에 하루 평균 3300만달러가 빠져 나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또 “올해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올 1분기 수익은 2019년 대비 65~70%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2019년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하려면 2023년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화물사업 부문이 큰 폭 성장하고 있는 게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는 평가다. 유나이티드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은 작년 4분기에 5억6000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배송 등이 급증한 덕분이다. 화물 부문 매출은 회사 전체 매출의 16%로, 1년 전의 3% 대비 5배 이상 비중을 확대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0.96% 오른 주당 45.18달러로 마감했으나 장 마감 후 저조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40분 현재 2.37% 하락한 44.1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