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로 유명한 세스 클라만 바우포스트그룹의 창업자 겸 회장이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에 있는 개구리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클라만 회장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정부가 금리를 내리고 금융시스템에 돈을 쏟아 붓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경기 부양책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가 리세션(침체)에 와 있는지 확인하려는 것은 아스피린을 대량으로 복용한 후에 열이 있는지를 보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했다.

이어 “부양책과 금리가 시장의 위험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속의 개구리와 마찬가지로 현재 투자자들은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만 회장은 또 최근 주식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를 예로 들며 “수익이 거의 없는 전기차 회사의 주가가 모든 이유를 불문하고 상승했다”며 “많은 투자자가 기업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데 현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클라만 회장이 이끌고 있는 바우포스트그룹은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300억달러(약 33조12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