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때 바이든 아들 수사 않는다고 분노…'러, 美대선 개입' 증언도
바이든, 트럼프가 자르려했던 레이 FBI 국장 유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유임시키기로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나는 어제 의도치 않은 파문을 일으켰다.

그래서 바이든 대통령이 레이 국장을 유임시키려 생각하고 있고 그는 자기 일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매우 분명히 말하고 싶었다"고 썼다.

백악관 대변인이 미 핵심 정보기관 수장의 유임을 공식 확인한 것이지만, 이는 전날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회피함으로써 레이 국장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사키 대변인은 전날 백악관 첫 브리핑에서 레이 국장 유임 여부 질문에 "최근 며칠간 레이 국장에 대해 특별히 바이든과 얘기한 게 없다"며 확답을 피했었다.

WP는 사키 대변인이 다른 많은 질문에도 비슷한 답변을 했고,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취했던 일련의 행정 조치에 대한 준비된 발언 외에 다른 중요한 뉴스거리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레이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초기인 2017년에 발탁돼 3년 넘게 직을 유지해왔지만, 이번 대선을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 눈 밖에 나면서 해고 1순위로 거론됐다.

그는 대선 전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바이든 후보를 겨냥한 허위사실을 지속해서 유포하며 미 대선에 개입하고 있다고 증언해 트럼프의 분노를 샀다.

또 대선에 임박해서는 바이든 아들 헌터의 우크라이나 사업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기도 했다.

레이 국장은 FBI 국장 지명 직전 법무부 차관보를 역임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