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황희, '우리쪽 입장'이니 사과하라고…文, 끝까지 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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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과거와 무엇이 다른가" 지적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사진)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정권 4년 차에 다른 부서도 아닌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아무런 관련 경력도 없는 친문 의원이 지명될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라고 비판했다.
그는 글 서두에 "황희 의원은 '친문 의원' 꼬리표가 붙어 다녔지만 두루두루 원만한 편으로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잘 지냈다"면서도 "그러나 개인의 성격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금태섭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때 우리 지역구에 정봉주가 온다, 김남국이 온다, 유독 말이 많아 신경이 쓰였을 때 황희 의원이 전화를 해왔다"라면서 "공수처 표결에서 기권한 일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친구처럼 지내던 사이여서 가볍게 받아들이고 '야, 공천을 앞두고 내가 그걸 사과하면 당에서 강요해서 한 것으로 보일 텐데 당에도 안 좋고, 나도 모양이 안 좋지'라며 전화를 끊으려 하자, 황희 의원이 '이건 친구로서 하는 충고가 아니라 우리 쪽에서 정리해서 전달하는 입장이야. 네 답변은 사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평소와 달리 공식적으로 확인하듯이 묻는 어조에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냥 '사과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며 "그때부터 나는 황희 의원을 '그쪽의 정리된 입장을 전달하는 사람'쯤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관 후보자가 반드시 그 분야에 정통하거나 관련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문체부 업무와 관련해서 우리에게는 '블랙리스트'로 상징되는 편 가르기의 아픈 상처가 있다"며 "이런 배경을 생각해볼 때 문체부의 수장 자리에 한쪽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던 분이 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라며 황희 의원 내정이 옳지 않은 일임을 지적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아무런 관련 경력도 없는 친문 의원이 지명될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라며 "과거와 뭐가 다른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문 정부가 들어설 때 가졌던 기대가 정말 많이 무너진다. 특히 인사 문제가 그렇다"며 "훌륭한 사람들이 기피해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하지만, 왜 그분들이 기피하는지 생각해봤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장관이 소신을 가지고 원칙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과연 후보를 찾기가 어려웠을까. 사람들이 탄핵 이후 들어서는 정부에 바랐던 것은 공정하고 원칙에 따르는 행정, 공무원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풍토,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문화, 이런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 정부는 초기부터 '청와대 정부'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독선을 고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 문체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황희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친구였던 황희, 공수처법 기권 사과 요구"
금태섭 전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부처에도 '영혼이 있는' 장관이 있는지 지극히 의문이다. 과거와 뭐가 다른지 정말 모르겠다"며 이같이 적었다.그는 글 서두에 "황희 의원은 '친문 의원' 꼬리표가 붙어 다녔지만 두루두루 원만한 편으로 동갑이어서 친구처럼 잘 지냈다"면서도 "그러나 개인의 성격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금태섭 의원은 "지난 총선 공천 때 우리 지역구에 정봉주가 온다, 김남국이 온다, 유독 말이 많아 신경이 쓰였을 때 황희 의원이 전화를 해왔다"라면서 "공수처 표결에서 기권한 일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친구처럼 지내던 사이여서 가볍게 받아들이고 '야, 공천을 앞두고 내가 그걸 사과하면 당에서 강요해서 한 것으로 보일 텐데 당에도 안 좋고, 나도 모양이 안 좋지'라며 전화를 끊으려 하자, 황희 의원이 '이건 친구로서 하는 충고가 아니라 우리 쪽에서 정리해서 전달하는 입장이야. 네 답변은 사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고 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 "평소와 달리 공식적으로 확인하듯이 묻는 어조에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그냥 '사과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며 "그때부터 나는 황희 의원을 '그쪽의 정리된 입장을 전달하는 사람'쯤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관 후보자가 반드시 그 분야에 정통하거나 관련 경력이 있어야 한다고 여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문체부 업무와 관련해서 우리에게는 '블랙리스트'로 상징되는 편 가르기의 아픈 상처가 있다"며 "이런 배경을 생각해볼 때 문체부의 수장 자리에 한쪽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던 분이 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라며 황희 의원 내정이 옳지 않은 일임을 지적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2017년 문재인 정부가 출범할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아무런 관련 경력도 없는 친문 의원이 지명될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라며 "과거와 뭐가 다른지 정말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문 정부가 들어설 때 가졌던 기대가 정말 많이 무너진다. 특히 인사 문제가 그렇다"며 "훌륭한 사람들이 기피해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하지만, 왜 그분들이 기피하는지 생각해봤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장관이 소신을 가지고 원칙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면 과연 후보를 찾기가 어려웠을까. 사람들이 탄핵 이후 들어서는 정부에 바랐던 것은 공정하고 원칙에 따르는 행정, 공무원이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풍토, 다양한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토론을 벌이는 문화, 이런 것이었다"며 "그러나 이 정부는 초기부터 '청와대 정부'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하더니 끝까지 독선을 고치지 못한다"고 일갈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외교부, 문체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3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는 황희 민주당 의원이 내정됐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권칠승 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