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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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고신용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내린다. 고신용 대출 재원을 줄여 올해 중금리 대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정부의 고소득자 대출 조이기 기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적용 대상은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직장인 신용대출 두 가지다. 이날 오전 6시 신규 취급 분부터 새로운 한도가 적용됐다.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2021년 여신 사업 부문의 핵심 전략 목표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금리대출·중저신용자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고신용 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올 한 해 중금리대출과 중저신용자대출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고 분명한 성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소득·고신용자 신용 대출을 억제하라는 정부 방침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7일부터 연말까지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중단했다가, 지난 1일부터 신청 받기 시작했다. 개시 3주만에 한도를 내렸다.

또 그동안 '중금리 대출 확대'를 목표로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주로 고소득,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해 왔다는 비판도 일각에서 일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어 올해 토스뱅크가 출범하면 본격적인 중금리 대출 경쟁이 일어날 전망"이라며 "정부의 기조를 감안하면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은 점점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