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샷' 전인지 "샷 감각 별로였지만 참을성 있게 기다렸어요"
전인지(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개막전에서 상위권을 달리며 지난해 부진을 털어낼 기세다.

전인지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서 열린 LPGA 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총상금 120만 달러) 2라운드까지 9언더파 13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2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고, 전날 1라운드에서는 6번 홀(파4) 트리플 보기가 '옥에 티'가 됐지만 역시 버디 6개를 기록했다.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단숨에 LPGA 투어 톱 랭커로 발돋움한 전인지는 2018년 10월 국내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3승째를 따낸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9년과 2020년을 우승 없이 보낸 전인지의 지난해 최고 성적은 8월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과 스코틀랜드오픈 공동 7위다.

전인지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사실 오늘 샷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인내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그런 점이 잘 되면서 오늘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 9개 홀에서는 버디 기회도 많이 없었고, 퍼트도 몇 개 놓쳤지만 내 경기력을 계속 믿으려고 했다"며 "남은 3, 4라운드에서도 보기 없는 결과를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인지는 "사실 골프는 샷이 잘 된다고 좋은 성적을 내는 종목이 아니다"라며 "제가 메이저 우승을 할 때도 나흘 내내 샷이 잘 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매 순간에 충실하며 다음을 준비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전반에 버디 2개, 후반에는 4개를 기록한 전인지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성적(5언더파)이 좋아서 한국에 가지 않고 미국에 남아 훈련을 하고 싶었다"며 "사실 이번 대회 버뮤다 잔디도 원래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퍼팅 그린에서 연습을 많이 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들인 노력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