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출격까지 고민했지만 불발…진보정치 2세대 육성 디딤돌

정의당이 4월 재보궐 선거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선주자급 인사가 대거 뛰쳐나와 판이 커진 상황에서 자당 후보들의 인지도가 떨어져 존재감을 드러내기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출마에 의의?…정의당, 재보선 존재감 부각 고심
정의당은 지난 22일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을 마감했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는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이 신청했다.

10여명이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과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이슈까지 띄운 국민의당과 사뭇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심상정 전 대표가 출마해 원내 진보 정당의 체면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당내 유일한 중진의원이자 대권주자라는 상징성에 경기도 의원이라는 한계를 고려해 불출마로 결론이 났다.

정의당은 일단 민주당과의 단일화를 배제한 채 선명한 진보 정책으로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각오다.

서울의 경우 대중교통 전면 공영화, 용산 미군 부지 공공주택 건설 등의 공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소 정당과 시민단체와의 합의를 통한 '진보 단일 후보' 배출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이념과 지향점이 워낙 달라 후보 단일화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일부 공약 합의나, 시민단체의 지지 선언을 끌어낼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출마에 의의?…정의당, 재보선 존재감 부각 고심
정의당은 이번 선거를 발판 삼아 노회찬·심상정을 잇는 진보정치 2세대 육성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에서는 내부 인재 발탁에 주력했다"며 "선거 경험과 내공을 쌓고, 차세대 정치인을 키워내자는 차원"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