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립중앙과학관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탐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 24일 발표했다. 초보적인 오픈소스 코딩 프로그램(엔트리)부터 딥러닝 구현 기초언어인 파이선까지 다양한 수준에서 교육한다.

KAIST 대학원생, 정부출연연구소 연구원 등 30여 명이 매월 1회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온라인 게시판을 만들어 수시로 학습 과정에서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고 답변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25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지원받아 초·중·고생 100명을 선발한다.

탐구 프로그램은 △엔트리로 나만의 AI 만들기 △시각장애인을 위한 영상객체 인식 시스템 개발 △영상 기반 도로 교통량 분석 △강화학습을 이용한 게임플레이 등 다섯 가지다. 이 중 한 개를 선택해 3월부터 10월까지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①개와 고양이 이미지를 다운로드해 엔트리에 업로드한 뒤 ②블록 코딩으로 분류 모델을 만들고 ③카메라로 고양이와 개를 인식하게 해 모델 성능을 검증하는 방법을 KAIST 대학원생으로부터 배우는 식이다. 이는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는 ‘초등학교 4학년 권장 단계’다.

폐쇄회로TV(CCTV) 영상 데이터로 교통상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제는 파이선 프로그래밍 등 딥러닝 기초지식이 있는 중·고생을 위해 마련했다. 여기선 이미지 인식 딥러닝의 기초 모델인 컨볼루션신경망(CNN) 활용법을 배운다.

가장 심화 단계인 ‘강화학습을 이용한 게임플레이’에선 강화학습 기초 알고리즘인 SARSA, Q-러닝 등을 이용해 AI가 자동으로 플레이하는 게임을 제작한다. 프로그램이 끝나는 10월엔 학습 성과를 평가해 우수 학생에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학교 현장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AI에 대한 관심과 탐구 분위기가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