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사망, 마약·폭행 굴곡진 삶…지키지 못한 '복귀' 약속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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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아이언, 25일 사망
지난해 9월 SNS로 복귀 의지 드러내
그해 말 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
지난해 9월 SNS로 복귀 의지 드러내
그해 말 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
래퍼 아이언이 사망했다. 향년 30세.
25일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경비원에 발견됐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아이언은 2014년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최종 준우승을 거두며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과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지낸 바 있는 그는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속사를 나와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쇼미더머니3'를 만나 전성기를 열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랩 실력을 인정 받은 아이언은 '독기'라는 곡으로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이후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끊이지 않았다. 거칠지만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인 그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탄탄하게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내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논란의 아이콘이 됐다. 아이언은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듬해에는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하던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을 사용해 여자친구의 얼굴을 내려친 혐의(상해)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또 여자친구에 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논란이 거듭되며 자연스레 음악 활동 공백은 길어졌다. 마지막 앨범은 4년 전인 2016년 9월 발매한 앨범 'ROCK BOTTOM'. 긴 공백을 우려한 듯 아이언은 지난해 9월 SNS에 글을 올리며 복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글에는 과오를 뉘우친다는 반성도 녹아 있었다.
당시 그는 "하루라도 더 빨리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조금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이렇게 글로나마 소식을 전한다"며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는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내 자신이 있더라. 책임져야 하는, 제 스스로 한 선택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저로 인해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괴로웠다"면서 여러 상황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 앞에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제가 살아가며 느낀 모든 감정들을 꾸밈없이 녹여 가사를 썼고
사운드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 만큼 그동안 저를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절대 헛되지 않을 거라 약속하겠다"고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말 아이언은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10대를 야구방망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아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폭행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전해진 아이언의 사망 소식. 결국 사건의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언은 세상을 떠났고, 복귀 약속 또한 지키지 못하게 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25일 경찰에 따르면 아이언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경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경비원에 발견됐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아이언은 2014년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최종 준우승을 거두며 대중에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과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으로 지낸 바 있는 그는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소속사를 나와 자신만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쇼미더머니3'를 만나 전성기를 열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랩 실력을 인정 받은 아이언은 '독기'라는 곡으로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고, 이후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끊이지 않았다. 거칠지만 개성 있는 스타일을 선보인 그는 활발하게 활동하며 탄탄하게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그러나 이내 각종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논란의 아이콘이 됐다. 아이언은 2016년 대마초 흡연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돼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듬해에는 전 여자친구와 성관계를 하던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을 사용해 여자친구의 얼굴을 내려친 혐의(상해)로 기소돼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 받았다. 또 여자친구에 대한 허위사실이 보도되도록 한 혐의(명예훼손)로 기소돼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논란이 거듭되며 자연스레 음악 활동 공백은 길어졌다. 마지막 앨범은 4년 전인 2016년 9월 발매한 앨범 'ROCK BOTTOM'. 긴 공백을 우려한 듯 아이언은 지난해 9월 SNS에 글을 올리며 복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글에는 과오를 뉘우친다는 반성도 녹아 있었다.
당시 그는 "하루라도 더 빨리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조금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이렇게 글로나마 소식을 전한다"며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저는 제 인생을 많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프고, 억울하고, 화가 나고, 슬프고 그 끝엔 내 자신이 있더라. 책임져야 하는, 제 스스로 한 선택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저로 인해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괴로웠다"면서 여러 상황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 앞에 당당히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제가 살아가며 느낀 모든 감정들을 꾸밈없이 녹여 가사를 썼고
사운드 하나 하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인 만큼 그동안 저를 기다려왔던 시간들이 절대 헛되지 않을 거라 약속하겠다"고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해 말 아이언은 자신에게 음악을 배우던 10대를 야구방망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아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폭행 혐의와 관련한 재판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전해진 아이언의 사망 소식. 결국 사건의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언은 세상을 떠났고, 복귀 약속 또한 지키지 못하게 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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