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펜 끝에서 탄생한 전통건축…김영택 '서울 종묘 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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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작가가 손수 사포로 갈고 다듬은 펜촉을 통해 0.03㎜의 세밀한 선이 화폭을 채운다. 섬세한 터치로 그려낸 건물은 흑백사진으로 보일 만큼 정교하다. 펜으로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김영택의 ‘서울 종묘 정전’이다.
지난 13일 향년 76세로 타계한 김영택은 잊혀져 가는 전통 건축과 문화재를 세밀한 펜 끝으로 기록한 작가다. 광고 디자이너로 일가를 이룬 뒤 50세에 펜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펜화의 주류인 서양식이나 당시 유행하던 일본식이 아니라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했다. 피사체를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낀 대로 비례와 임팩트를 반영하는 ‘김영택 화법’이다. 그의 그림을 통해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의 1910년대 전경, 양산 통도사 등에 녹아 있는 선조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그가 생전에 준비했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석파정, 해남 대흥사 무염지, 프랑스 몽생미셸, 로마 콜로세움 등을 그린 펜화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내달 15일까지.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지난 13일 향년 76세로 타계한 김영택은 잊혀져 가는 전통 건축과 문화재를 세밀한 펜 끝으로 기록한 작가다. 광고 디자이너로 일가를 이룬 뒤 50세에 펜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펜화의 주류인 서양식이나 당시 유행하던 일본식이 아니라 독자적인 장르를 개척했다. 피사체를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낀 대로 비례와 임팩트를 반영하는 ‘김영택 화법’이다. 그의 그림을 통해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의 1910년대 전경, 양산 통도사 등에 녹아 있는 선조의 지혜를 만날 수 있다.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그가 생전에 준비했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석파정, 해남 대흥사 무염지, 프랑스 몽생미셸, 로마 콜로세움 등을 그린 펜화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내달 15일까지.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