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렸던 명품 소비 폭발한다"…글로벌 럭셔리株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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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두달간 27% 올라…"명품주식 팔아 명품백 살 정도"
까르띠에·피아제 운영 리치몬트
작년 11월 이후 주가 49% 뛰어
글로벌 경제 정상화 선반영 영향
올해 명품시장 19% 성장 전망
까르띠에·피아제 운영 리치몬트
작년 11월 이후 주가 49% 뛰어
글로벌 경제 정상화 선반영 영향
올해 명품시장 19% 성장 전망
“명품 백 대신 명품 주식을 샀는데, 수익금으로 명품 백을 살 수 있을 정도가 됐네요.”
지난해 주식에 입문한 통신사 직원 김모씨(29)는 연초 루이비통 핸드백을 검색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그는 작년 11월 직장생활 만 1년을 맞아 만기가 된 적금의 절반을 털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주식을 매수했다.
루이비통 가방을 사고 싶었지만 “커피 대신 커피회사 주식을 사라”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강연 내용을 떠올리며 투자를 결심했다. 11월 이후 LVMH 주식이 27.23%의 수익을 올리면서 김씨는 다시 한번 구매와 투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글로벌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작년 5월 상장한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상장지수펀드(ETF)’는 작년 11월 이후 약 3개월 동안 30.2%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는 명품 및 고급 서비스를 생산·유통하는 80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강원랜드 신세계 파라다이스 5개 기업을 담고 있다. 이 펀드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는 아모레퍼시픽(19.41%)과 호텔신라(7.53%)가 연초 수익률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명품 소비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글로벌 명품 소비가 올해 전년 대비 19% 늘고, 내년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강한 명품 소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가계는 1월부터 10월까지 5조4000억달러를 저축했다”며 “2015년 이후 연 평균치(1조1000억달러)의 5배에 달하는 이 저축자금이 소비로 전환된다면 소비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는 현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의 강력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술품과 고가 보석 등으로 제한됐던 ‘명품의 투자자산화’가 명품 가방과 운동화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수혜주로 경매업체 서울옥션을 지목하기도 했다.
LVMH와 케링, 리치몬트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글로벌 명품 기업들은 대부분 유럽 증시에 상장돼 있다. 해당 국가의 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계좌만 있으면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 선택이 어려운 일반 투자자에게는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를 추천한다. 주요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ETF’ 외에도 공모펀드인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펀드’ 등이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지난해 주식에 입문한 통신사 직원 김모씨(29)는 연초 루이비통 핸드백을 검색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그는 작년 11월 직장생활 만 1년을 맞아 만기가 된 적금의 절반을 털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주식을 매수했다.
루이비통 가방을 사고 싶었지만 “커피 대신 커피회사 주식을 사라”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강연 내용을 떠올리며 투자를 결심했다. 11월 이후 LVMH 주식이 27.23%의 수익을 올리면서 김씨는 다시 한번 구매와 투자의 갈림길에 서 있다.
럭셔리 기업·펀드 ‘랠리’
고급 의류와 시계, 자동차, 호텔 등 명품 소비재를 생산·판매하는 ‘럭셔리주’가 작년 말 이후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급등한 LVMH는 패션(루이비통·펜디·지방시)부터 시계 및 보석(태그호이어·불가리·티파니앤드코·쇼메)과 주류(모에샹동·글렌모렌지·헤네시)까지 명품 소비 전반에 이르는 사업영역을 가진 세계 최대 럭셔리 소비재 기업이다. 중국 등의 명품 소비 회복과 세계 경제 정상화 기대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까르띠에·몽블랑·피아제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리치몬트도 아시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작년 11월 이후 49.12% 급등했다. 지난해 인종차별 논란을 빚어 중국에서 타격을 받은 케링(구찌·입생로랑·발렌시아가)도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며 5.01% 상승했다.글로벌 명품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도 상승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작년 5월 상장한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상장지수펀드(ETF)’는 작년 11월 이후 약 3개월 동안 30.2%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는 명품 및 고급 서비스를 생산·유통하는 80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내에서는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강원랜드 신세계 파라다이스 5개 기업을 담고 있다. 이 펀드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는 아모레퍼시픽(19.41%)과 호텔신라(7.53%)가 연초 수익률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보복소비’가 이끄는 럭셔리주 랠리
럭셔리주의 상승은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명품 소비는 2019년 1조3000억유로(약 1744조원)에서 지난해 1조유로(약 1341조원)로 급격하게 위축됐다. 코로나19 타격으로 중국을 제외한 세계 주요 시장의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영향이다.전문가들은 올해 명품 소비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글로벌 명품 소비가 올해 전년 대비 19% 늘고, 내년이면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보다 강한 명품 소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의 가계는 1월부터 10월까지 5조4000억달러를 저축했다”며 “2015년 이후 연 평균치(1조1000억달러)의 5배에 달하는 이 저축자금이 소비로 전환된다면 소비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는 현 전망치를 뛰어넘는 수준의 강력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산으로 부상한 명품
전문가들은 일부 명품이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어 코로나19 후에도 투자 매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명품 리셀링(재판매)이 활성화되면서 출시 후 재판매 가격이 물가상승률 이상으로 오르는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갖췄다는 얘기다.유안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미술품과 고가 보석 등으로 제한됐던 ‘명품의 투자자산화’가 명품 가방과 운동화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수혜주로 경매업체 서울옥션을 지목하기도 했다.
LVMH와 케링, 리치몬트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 친숙한 글로벌 명품 기업들은 대부분 유럽 증시에 상장돼 있다. 해당 국가의 주식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 계좌만 있으면 직접 투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 선택이 어려운 일반 투자자에게는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를 추천한다. 주요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ETF’ 외에도 공모펀드인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펀드’ 등이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