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그룹은 25일 "SK텔레콤과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세계 측은 "자세한 내용은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도 신세계 그룹 측과 글자 한 자 다르지 않은 똑같은 반응을 내놓아 SK 와이번스 야구단 매각 협상 중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양사는 매각 대금 규모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9년 포브스코리아가 두산베어스 가치를 1천907억원에 평가한 점을 감안할 때 2천억원대에서 매각 금액이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면 모기업은 이마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이전부터 야구단에 관심을 보여왔다.
서울 히어로즈 구단을 비롯해 여러 차례 야구단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스포츠 애호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역시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스포츠팀은 따로 없고, 여자 축구를 후원하고 있다.
신세계측은 야구단 인수로 기업 이미지 홍보 제고 효과를 노리는 동시에 유통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을 구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정난을 겪던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해 2000년 인천을 연고로 창단한 SK 와이번스의 매각 소식은 자못 충격적이다.
SK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앞세워 2000년대 후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명문 구단의 반열에 올랐다.
또 2018년 KBO리그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의 지도로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뒤로하고 SK 전성시대를 이끈 주축 멤버들로 야구단 최고위층을 새로 꾸리고 감독도 교체한 와이번스는 2021년 왕조 부활을 향해 시동을 걸 예정이었지만, 2월 1일 동계 훈련 시작을 앞두고 매각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마주했다.
SK 와이번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야구단 주식을 100% 출자했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일가에 속하는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기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지분 14.5%를 보유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면, 롯데그룹의 롯데 자이언츠와 '유통 공룡'끼리의 라이벌 구도가 새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야구단을 매각하면 kt wiz와 벌이던 통신 기업끼리의 대결은 역사 뒤로 사라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