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 독자노선' 시사…"타국 사회제도 강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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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보스포럼 사전 화상회의 기조발언
다보스포럼 사전 화상회의 기조발언

시 주석, '다자주의 협력' 수차례 언급했지만
시 주석은 25일 온라인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다보스포럼 사전 화상회의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연설 초반엔 다자주의 관련 언급을 여러번 했다. 시 주석은 "세계 각국은 방역·보건 부문에서 협력을 늘려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는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회복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했다.ADVERTISEMENT
시 주석은 "중국은 경제 협력을 확대하고 경제를 더 개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세계화 방향을 뒤집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가 겪고 있는 각종 문제의 해결책은 다자주의"라며 "세계 각국은 거시경제 정책에서 협력하고, 무역·투자·기술교류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도 했다.
"다른 나라끼리 사회제도 강요 말라" 강조
이날 시 주석은 중국 외 다른 나라들이 중국에 간섭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강조했다. 그는 "각 나라마다 고유의 역사, 문화, 사회체제가 있고,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보다 우월하지 않다"며 "한 나라의 사회 체계가 그 나라의 특정 상황에 맞는지, 국민들이 지지하는지 등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평화 공존과 상호이익, 상생협력의 길을 가기 위해선 '이념적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도 했다.ADVERTISEMENT
이는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로부터 정권을 이임받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등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 등을 놓고 중국과 대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서방의 비판과 무관하게 독자 노선을 계속 갈 것이라는 것을 시사했다"며 "4년전 다보스 연설보다도 더 방어적인 어조로 중국이 미국의 압박에도 노선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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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트럼프 재임 당시엔 다보스포럼 불참…이번엔 바이든이 불참
시 주석은 2017년 이후 4년만에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엔 아예 다보스 포럼에 나오지 않은 셈이다. 2017년 다보스포럼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을 앞두고 있어 미 정상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다.이번 다보스포럼 사전 화상회의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시 주석,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 한중일 정상 등 세계 정상 25명이 참석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는다. 그 대신 국무장관을 지낸 존 케리 기후특사가 연설을 한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세계 정세에 대해 논하는 '다보스 대화'를 이날부터 닷새간 온라인으로 연다. 연례 다보스포럼에 앞선 사전행사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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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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